백악관 "북한, 미 해양산업의 사이버 위협"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 (자료사진)

오택성 미국 백악관이 해양 분야에서의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많은 재정과 물적 자원을 보유한 기업과 기관에 상당한 사이버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입니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사이버 능력을 미 해양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백악관은 최근 발표한 '국가 해양 사이버안보 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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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은 해양산업에 대한 위험 감소를 목표로 강화된 사이버안보 협력과 정책, 실행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을 방어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분야에서의 새로운 정보기술과 운용기술 체계 사용 증가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위협에의 대응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해양 분야에서의 사이버 위협으로 평가하면서, 많은 재정과 물적 자원을 지닌 업체와 기관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격에 나서는 북한의 목적은 주로 무너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계좌에서 8천 1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자금을 성공적으로 탈취한 것을 포함해 사이버 공격으로 전 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1억 달러 이상을 훔치려고 시도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복수의 라디오 주파수 조작을 통해 해양활동을 노린 사이버 공격 의지와 능력을 보여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 당국은 북한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도용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처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사이버 해킹조직은 정치적 목적과 첩보 목적을 위해서도 활동한다며, 이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주요 국가 기관이나 경제에 대한 분열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하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백악관의 이번 계획에 북한이 포함된 것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메튜 하 연구원] "North Korea has proven time and time again since as long as as far back as 2009 that they're capable of infiltrating into organizations that are public sector and private sector. I believe this most recent assessment by this White House report is very accurate."

북한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해서 공공과 민간 영역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 왔다는 겁니다.

하 연구원은 북한의 사이버 활동은 첩보와 금전탈취 등 목적이 다양하다며, 보고서에서 지적한 정치적 목적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소니영화사 해킹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튜 하 연구원] "There's also political gain and ideological motivated attacks. And I think the most notable one is the Sony Pictures attack which is completely politically motivated to push, you know, counter this narrative that they saw as harmful to their regime's propaganda."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내용이 북한 정권에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한 것으로, 이는 완전히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이뤄졌다는 겁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본토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사이버 분야 위협으로 꼽은 바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