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북한에 러브레터를 보내는 식의 리얼리티 TV 쇼와 같은 외교에서 ‘진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은 미국이 억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전 세계에서 훨씬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2일 미 외교협회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미국이 진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전 장관] “We’ve got to get back to real diplomacy, not the reality show TV kind of diplomacy that we saw for the last four years writing love letters to North Korea, cozying up to dictators, throwing out trade deals…”
북한에 러브레터를 보내고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무역협정을 파기하는 등의 지난 4년 간의 ‘리얼리티 TV 쇼 외교’로부터 진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제는 그런 식의 터무니없는 행위(nonsense)는 과거에 두고, 공통 분모를 찾고 기선을 장악하며 밀어붙이는 훨씬 안정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한 것은 “푸틴의 비위를 맞추고 지시를 받는 트럼프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최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언쟁은 중국이 먼저 시작했다”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에 대한 중국의 17분에 걸친 공격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누구도 중국과 끔찍한 갈등을 시작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중국을 억제하지 않으면 아시아의 지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훨씬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전 장관] “I talked to Secretary Blinken who was chomping at the bit to actually get out there. He finally got to go to Asia and then go to Anchorage for the meeting with the Chinese. But there has to be more of that. We have to start showing up again. We have to start building those bridges and building back those relationships again.”
클린턴 전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대화를 나눴는데 해외 순방에 나서고 싶어하고 있었다”며, “그가 마침내 아시아를 방문하고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측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만남을 훨씬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미국이 다시 출현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이 다시 중재하고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전 세계 중에서도 아시아 국가들과 전략적, 경제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클린턴 전 장관] “Both China and Russia are using vaccine diplomacy, they’re going into countries and saying we’ll take care of you. And that leaves the United States playing catching up.”
클린턴 전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백신 외교를 이용해 각국을 보살펴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미국이 뒤쫒아가는 위치에 놓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미국인들 전체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지만 그러고도 남을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독자적인 지원은 물론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을 지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 세계 대부분의 인구가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한 상황은 더 많은 변종이 생길 수 있는 ‘세균 배양 접시’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전 장관] “I think there has to be a renewed emphasis on the importance of diplomacy and development alongside defense as what I call smart power…”
클린턴 전 장관은 또 미국이 ‘스마트 파워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방 뿐 아니라 외교와 개발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문 외교관들을 활용하겠다고 매우 강조하고 있으며, 정무직 대사의 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정부 1기인 2009년에서 2013년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