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한, 핵탄두 30~40개 보유 추정...핵분열물질 계속 생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을 2016년 3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북한이 30개에서 4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10개 정도 더 늘어난 수치로, 북한이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 2020년 1월 기준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30개에서 40개 사이로 추정했습니다.

SIPRI는 이날 발표한 세계 군비와 군축, 안보에 대한 2020년 연감에서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이 단체의 추정치인 20~30개의 핵탄두에서 1년 사이에 10개가 더 늘어난 겁니다.

섀넌 카일 SIPRI 핵무장군축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15일 VOA에, 이 같은 평가는 핵무기에 사용될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북한의 잠재력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일 SIPRI 소장] “This reflects new information about North Korea’s potential to produce fissile material to be used in nuclear weapons. In particular, at the beginning of 2019 there was evidence from commercial satellite imagery that irradiated nuclear fuel was unloaded from the research reactor at the Yongbyon site. This would allow North Korea to produce additional weapon-usable plutonium.”

특히 2019년 초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서 사용된 핵연료가 인출된 증거가 포착됐다며, 이는 북한이 무기용 플루토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변핵시설 위성사진(자료사진)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에 사용될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무기를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SIPRI 소장] "We assess that North Korea continues to produce fissile material for use in nuclear weapons and continues to manufacture the weapons. Hence, it is gradually expanding its nuclear arsenal, although there are considerable uncertainties about the number and capabilities of the weapons. Also, as we note in the 2020 Yearbook, North Korea continues to adhere to its self-declared moratorium on the testing of nuclear weapons and long-range ballistic missiles in 2019. However, during 2019-20 it has conducted multiple flight tests of shorter-range ballistic missiles, including several new types of systems, which could have nuclear weapon delivery roles. Again, this suggests that North Korea's nuclear arsenal may be evolving and expanding.

카일 소장은 따라서 핵무기 수와 능력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점진적으로 핵무기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2020년 연감에서도 주목했듯이, 북한이 2019년에 스스로 선언했던 핵무기와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계속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3월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9년과 2020년에 핵무기 운반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새로운 시스템 등 다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 실험을 실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핵무기가 진화하고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카일 소장은 말했습니다.

SIPRI는 이번 연감에서 북한을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개 나라를 핵 보유국으로 분류했습니다.

또 이들 국가가 보유한 핵무기를 모두 1만 3천 400개로 추정했지만, 북한의 수치는 제외됐습니다.

카일 소장은 북한은 핵무기 능력과 실험 발사를 인정하면서도 관련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지 않아 다른 8개 핵보유국과 비교해 핵 프로그램 능력을 파악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일련의 북한의 강경한 태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조선노동당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핵무기가 북한의 국가안보 전력에서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