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북 접촉 없는 동안 제재 계속…대화 응해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북한과 아무 접촉도 없는 동안은 제재를 계속 이행하겠다며,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 호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그때까지 제재 압박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3일 북한이 미-북 회담 전제조건으로 일부 품목의 수출입 허용을 요구했다는 한국 정보 당국의 설명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과의) 어떤 종류의 관여도 없는 동안 유엔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고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In the meantime, in the absence of any type of engagements, United Nations sanctions on the DPRK remain in place and we will continue to enforce them along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한국 야당인 국민의 힘 간사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박지원 국정원장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미국이 대북경제 제재 일부를 조정 또는 유예해서 북한의 의구심과 불신을 해소해줘야 대화로 유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미-북 회담 전제 조건으로 미국이 해제하길 바라는 대북제재는 광물 수출과 정제유 수입, 생필품 수입 허용, 3가지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당국 간 협의 과정에서 특정 (품목에 대한) 제재 면제 논의는 이뤄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제재 완화 요구를 일축하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ve made clear, we remain prepared to engage in diplomacy with DPRK toward our objective of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또한 “전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이 결국 우리의 제안에 반응을 보이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Our offer remains to meet anywhere, anytime without preconditions. Ultimately, we hope DPRK will respond positively to our outreach.”

앞서 6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북한 측에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