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한국의 높아진 위상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문기관과 언론 등도 한국을 선진 경제, 힘있는 나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호주, 인도, 러시아와 함께 한국을 초청한 것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2일 VOA에, 이번 초청은 “한국이 지금까지 이룬 여러 누적된 업적을 보여준다”며 이미 2008년 주요 20개국 G20에 포함됐을 때부터 위상이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국장] “In some way goes all the way back to South Korea’s inclusion in the G20. But in 2020, this has been a very tumultuous year, and very few countries have experienced success but I would say that especially in the context of the pandemic Korea has been routinely cited as an example of a country that has been effective”

스나이더 국장은 “특히 2020년은 매우 격동기였고, 성공을 경험한 나라가 얼마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한국은 특히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거듭 매우 효과적인 대응을 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7 정상회의 초청을 받아들이면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나이더 국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번 기회를 잘 살리려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나이더 국장] “It’s pretty clear the Moon administration is very eager to lock this opportunity in. We’re in a global race to find a vaccine and South Korea is in a potential position to contribute to that process. So there’s a lot of opportunities around these transnational issue where South Korea’s organization management and experience are well poised to capitalize on those circumstanc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은 조직관리와 경험을 토대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서울의 미국대사관에서도 근무했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이번 G7 초청은 “한국이 일구어 낸 격상된 지위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 “South Korea’s progress has been steady and rapid. I’m not sure that one can pinpoint any one particular point,... South Korea has built on that status, demonstrated in many fields of technology and culture it’s global leadership.”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특정 순간을 꼭 짚어내기 힘들 정도로 한국의 발전은 꾸준하면서도 빨랐다”며, “높아진 위상 속에 기술과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인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주요 연구기관들과 언론매체들은 각국을 비교하는 분석 자료들에서 한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올해로 8년째 발표한 ‘혁신 지표’에서 한국은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혁신적인 나라로 꼽혔습니다.

특히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 높은 수준의 기술력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유에스 월드 앤 리포트’ 잡지는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 등과 공동으로 매년 발표하는 ‘가장 강력한 나라’(Most Powerful Countries) 지표에서 올해 한국을 9위로 꼽았습니다.

이 지표는 지도력,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 강력한 군사력, 국제 동맹관계를 평가한 것으로, 한국은 2015년 10위를 기록하는 등 거듭 선두 국가로 꼽혔습니다.

올해 1위는 미국, 2위는 러시아, 3위는 중국이었으며 이밖에 높은 평가를 받은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7위였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2020 경제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전 세계 25위에 꼽혔고,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7위를 기록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은 특히 한국의 시장이 개방적이라며, 지난 8년 간 한국을 ‘대체로 경제가 자유로운 나라’로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