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2019년 '테러지원국' 북한 자산 4500만 달러 동결"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가 2019년 4천 448만 달러 상당의 북한 정부 관련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이후 잇따른 테러 행위로 인해 2017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은 12월 31일 발표한 ‘2019 테러리스트 자산 보고서’에서 2017년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북한에 대해 2019년에 4천 448만 달러 상당의 북한 정부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테러지원국의 미국 내 자산동결 현황이 담겼는데, 북한은 이란, 시리아 등과 함께 언급됐습니다.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실이 2019년 한 해 동안 북한과 이란, 시리아와 관련된 약 2억 2천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미국이 부과한 경제 제재에 따라 차단 조치했다며, 그 중 북한은 두 번째로 많은 4천 448만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결 자산에는 북한 정부뿐 아니라 북한 정부를 대신해 활동하는 개인이나 기관과 관련된 자산도 포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1983년 북한의 미얀마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 등으로 198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후 2008년 1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핵 검증 합의 이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day the United States is designating North Korea as state sponsor of terrorism…”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할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북한이 해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되는 등 국제 테러 행위에 반복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해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듬해인 2018년에 7천 436만 달러에 이르는 미국 내 북한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의회에 보고했습니다.

재무부는 매년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나라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현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동결 자산 소유자에 대한 정보나 동결 날짜, 금액 등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