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서태평양 활동 지속…전문가들 “항행의 자유 훈련·북한 해상 불법 활동 감시”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럴타(Rafael Peralta, DDG 115)'함.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 해군 함정들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행의 자유 훈련과 북한의 해상 불법 활동 감시 등을 주요 임무로 꼽았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8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라파엘 페럴타(Rafael Peralta, DDG 115)’함이 6개월 간의 서태평양 지역 작전을 마치고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이 60여 대 보유하고 있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중 하나인 라파엘-패럴타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요격할 수 있는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중대형 구축함입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첫 출항에 나섰던 라파엘 페럴타함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자료:인도-태평양사령부] “During the deployment, Rafael Peralta's "Lava Dogs" enforced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against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rovided ballistic missile defense of Japan and Guam, and engaged in cooperative exercises and real-world operations alongside regional allies, partners, and friends.”

아울러 일본과 괌에 대한 미사일 방어망을 제공하고, 동맹국과 동반국, 우방들과 연합훈련과 실제 작전을 수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 역내에서 미 해군 전력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역내 10개국 해군이 참여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RIMPAC)이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함정 22척과 병력 5천300명 등 다국적 해군이 2주 동안 실탄사격을 포함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 림팩에 참가한 각 국 군함과 잠수함들이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어 이달 9일부터 미 해군의 또 다른 이지스 구축함 배리(Barry, DDG 52)함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해군 함정 10여 척이 괌 근해에서 정기 연합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해는 2017년 11월 북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총 3척의 항공모함이 번갈아 가면서 역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 호가 잇따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했고, 6월에는 중국-필리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루즈벨트’호와 니미츠호가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태평양 지역은 미국에게 군사적 전략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클링너 선임연구원] “The Pacific is very important to the United States for strategic objectives, not only military and strategic but also economic and diplomatic. The Navy has been long involved in the Pacific and right now the two biggest threats are China and North Korea. But there are a lot of areas in Southeast Asia where the U.S. and the U.S. Navy have interest so it's not only a very expansive region geographically but very expansive in the number of strategic objectives that the U.S. has in that Area.”

미 해군이 오래 전부터 태평양 지역에 개입해 왔으며 현재 역내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북한이라는 겁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 밖에도 미 해군이 관심을 갖는 동남아 여러 지역이 있다며, 따라서 서태평양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물론 전략적 목적 면에서도 확장성이 매우 큰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여러 지역을 점령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 China has grabbed a bunch of areas in the South China Sea and the U.S. doesn't like it as the International Court said China have no rights to those areas. Freedom of Navigation Exercises in those areas is to demonstrate China does not control those areas.”

최근 미 해군이 해당 수역에서 실시한 항행의 자유 훈련도 중국이 해당 지역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라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 해군이 해당 수역에서의 훈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중국 억제라는 정치적 목적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은 2015년부터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해 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해당 해역을 지배하려는 군사적 노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미 해군력의 서태평양 배치는 중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In order to deploy deterrence and then of course there is sending signals to China. Especially, if they're operating on the west side of the North Korea, really kind of highlights the fact that the presence is to give them the capability to monitor, and keep an eye on Chinese capability in the region.”

특히 북한의 서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일 경우 미 해군의 역내 존재는 중국의 군사 역량을 관찰하고 계속해서 주시할 역량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또 불법 유류 환적 등 대북 제재 회피를 위한 해상 활동 감시는 물론, 북한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에서의 잠재적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