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인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강조해온 민간단체가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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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설립 이후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역할과 기회, 그리고 배움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온 워싱턴북한선교회(MinkWa).
이 단체가 교육 분야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내용을 제공하기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북한선교회가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디아스포라 통일선교 아카데미(RUMA)’의 배현수 목사입니다.
[녹취: 배현수 목사] “조금 더 체제를 잡아서 새롭게 평신도들을 위한 선교 동력 자원을 개발하고 돕고, 이런 차원에서 좀 더 개편해서 조직을 좀 더 다시 하고 이렇게 해서 새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5년여에 걸친 활동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평신도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강사진을 구성하고 이전 보다 세분화 한 과목으로 북한선교에 필요한 기초를 교육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프로그램은 9월부터 11월까지, 그리고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24주 진행할 예정입니다.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가을학기의 주제는 ‘기독교 세계관’과 ‘통일학 개론,’ ‘북한 언어와 생활’ 등 3개 과목입니다.
그밖에 선교학개론, 한국 초대 교회사, 주체사상과 선교,북한사회체제, 미주 한인교회와 통일선교, 탈북민 심리상담과 선교, 기독교 교육과 선교 등도 강의에 포함됩니다.
10여 명의 강사진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선교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학자들로 채워졌습니다.
25년 간 북한선교 분야에서 활동하며 8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이수봉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 소장, 미드웨스트 신학대학 최영일 교수, 탈북민 치유상담가인 오은경 사단법인 마음새움재단 대표 등입니다.
이들 가운데 내년 봄학기에 ‘북한이탈주민 심리상담과 치유’강의를 진행하게 될 오은경 대표는 지난해 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강제북송의 두려움과 중국 내에서의 생활들로 인해 심리적인 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대표는 이 단체의 첫 강의인 ‘기독교 세계관’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기독교인이자 상담전문가로서 소명과 방향 점검의 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탈북 여성들을 위한 상담을 진행해 온 오 대표는 경험을 통해 탈북민들의 치유 과정에 기독교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의 내면의 상처들이 상담을 통해 회복되는 모습의 중심에 종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강의한 배현수 목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을 논하는 학문이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요약합니다.
그러면서, 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타락, 구속’으로 이어지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배 목사는 또 “하나님의 선하심이 인간의 타락으로 일그러졌고, 이를 원래로 돌이키는 것이 ‘구속’이며 ‘구속은 회복과 완성’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기독교 세계관을 갖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관을 갖는 것이며 통일선교에 핵심 가치가 된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독교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배 목사는 이번 통일선교아카데미는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향후 선교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북-중 국경지역 등 탈북민 선교 현장에서 직간접 경험과 교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북한선교회 노규호 사무총장은 이 단체의 활동 목표인 통일선교사 양성을 위한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단체 설립에 참여했던 자신이 지난해 통일선교사로 임명된 뒤 적잖은 변화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노 사무총장은 올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북-중 국경지역의 탈북민 선교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일정이 취소되면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녹취: 노규호] “북한 내에서 선교하는 예비선교사들이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당분간 체류하면서 저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고, 몽골에서 병원에서 북한 사역하는 분을 만났죠. 북한 선교사나 단체를 굉장히 많이 만났어요. 6주 동안 하루에 두 세명씩. 워싱턴에서 가졌던 막연한 생각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발견하고 도전받고 동참하는 기회도 되고..”
노 사무총장은 당시 한국 내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등 단체와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향후 교류를 통해 통일선교에 참여를 원하는 미주 한인 교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갖게 된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고 워싱턴북한선교회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규호] “맨파워로 뛰어들고 동행하는 게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선교활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기도에 그칩니다. 그러니까, 구체화를 시켜보자는 겁니다. 통일이 점점 다가오는 데, 거기에 대한 교회의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교회를 재정비하는 기회라고 보여지고, 재정비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가운데 어둠에 가려져있는 북한 땅에도 빛으로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VOA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