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차기 미국 정부, 북한 인권에 더 관심 쏟아야”

미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지난해 4월 북한 개천 교화소의 위성사진. 사진 제공: HRNK / DigitalGlove NextView License.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탈북민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쏟길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이 인권을 보장받고 자유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미국 중서부에 정착한 대니얼 김 씨는 8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대니얼 김]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판단하고 핵무기를 억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세계 정치무대에서 진행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을 만난 것은 사실 다른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다음 미국 대통령 임기 중에는 북한 문제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녹취:대니얼 김] “새로운 대통령을 누가 하시던지 북한에 대해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핵 문제도 철폐 시키고, 그 나라가 참으로 자유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평양 출신으로 1992년 탈북해 미 서부에 정착한 박명남 씨는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데 대한 답답함을 나타냈습니다.

[녹취:박명남]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무슨 일 있겠나 있겠나. 공화당이 됐든 민주당이 됐든. 다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고 그러니까 큰 기대는 안 해요.”

특히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도록 미국 정부가 돕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녹취:박명남] “그게 우선이죠. 북한 인권이 해결되면 핵도 해결되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요. 북한에 있는 2천 500만 되는 사람들이 인권이 뭔지도 모르고 살자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탈북민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했다.

탈북민 출신의 북한인권 운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8일 VOA에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차기 정부에서는 미북 협상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동시에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인권 문제에 진전을 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대사도 지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녹취:박지현]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를 했지만, 초대를 한 것에 불과하고 그 외에 다른 행동은 없었자나요. 차기 정부가 선다면 북한 인권 대사가 나와야 되고요. 그래야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같이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우리가 2014년 유엔 북한인권보고서 나올 때도 미국에 북한 인권 대사가 있었고 그분의 활약이 있었자나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부시센터에서 인권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는 조셉 김씨는 이날 VOA에 현재 미국 정부는 북 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분리해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는 북한 인권을 정치적 도구가 아닌 그 자체의 목적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미국 내 탈북민들과 인권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셉 김] “Create a campaign or a project that finds opportunity to send outside information to North Korea. I understand that’s not an option for the government but the next administration can allocate budget to encourage nonprofit organizations…”

가령 북한 내부로 외부정보를 유입하기 위한 예산을 책정하고, 민간단체들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도록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셉 김 씨는 이 외에도 미국이 북한과 정부 간 대화를 할 때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