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북한 전체주의 통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엄격한 정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 같은 성격이라는 주장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최근 불거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를 부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 존 시프턴 아시아 국장은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북한은 주민들의 정보 접근과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나라’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시프턴 국장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무하다는 북한의 위험하고 믿기 힘든 주장도 북한 정부의 비밀주의, 이중성, 주민들에게 거짓을 강요하는 능력 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주민들과 그들이 주고받는 정보를 대부분 완전히 통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프턴 국장은 1일 VOA에, 지도자 신변에 대한 북한 당국의 침묵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주장은 북한 전체주의 정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프턴 국장] “Examples of the government's unwilling to provide accurate. That is the new reminder of the totalitarian regime in North Korea. One side of it. Controlling information as a key element and ingredient totalitarian rule. The party's interest is to make the Supreme Leader look like a god and make the government seem infallible seem like a government that never does anything wrong.”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통제하는 것은 전체주의 통치의 주요 요소이며, 북한 당국의 관심사는 최고 지도자를 신적 존재로 비치게 하고, 정부는 무결하도록 보이게 하는 데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프턴 국장은 또 전체주의 국가는 안정적이지 않고 위계적이라며, 지도부 공백 시 주민들의 인권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시프턴 국장] “If there was a leadership vacuum, or a struggle, or any type of situation in which governmental structures became highly unstable, or even if the government somehow collapse the social order collapse, huge implications for the human rights of North Korean people.”
지도력 공백이나 투쟁, 정부 불안정 상황이 일어나거나, 정부가 붕괴되고 사회질서가 무너진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시프턴 국장은 입장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와 마찬가지로 수 년 동안 엄청난 인권 침해를 주도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인권 유린 가해자를 국제형사법원(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다며, 지속되는 범죄와 폭압적인 정책의 중대성과 규모를 고려할 때 이 권고는 여전히 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프턴 국장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최근 소문들이 그와 북한 정권에 법의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