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민간단체가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증언으로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된 성과를 다큐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립 6주년을 기념하는 다큐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다큐 영상은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증언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 공론화 과정과 성과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2009년부터 2017년 1월까지 특사 재직기간 동안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유엔 무대를 적극 활용한 점을 킹 전 특사는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유엔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서 매우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유엔은 국제적인 위상과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유엔을 통해 북한 정권이 인권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는 더 강력한 언어로 실질적인 북한 내 인권 실태에 초점을 맞춰 대북 압박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사위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인권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게 한 것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별대사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끔찍한 북한 인권 기록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게 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018년부터 북한 인권 문제에 미국 정부가 소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인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서 멀어졌고 북한인권법을 의무화한 북한인권특사도 3년 반째 지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미북 관계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권은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