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지난 20여 년 간 북한 인권 활동을 펴온 수잔 숄티 씨가 미주 한인단체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는 상을 받았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중국은 (난민 보호를 위한) 국제조약 의무를 계속 위반하고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해 고문과 징역, 심지어 처형까지
당하게 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생명을 구할 엄청난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난 9월 말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 중 일부입니다.
서한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하려 해도 북한이 코로나 감염증을 우려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도주의적 자비를 요청하고 이들을 한국으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면, 중국 구치소에 수감 중인 수 백 명 남녀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증 확산 우려로 강제북송되는 탈북민들의 자국 송환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에게도 부담스런 탈북민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워싱턴 지역 한인단체 행사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수잔 숄티] “And we've appealed to President moon to consider that, since there was action taken on behalf of his family when they were refugees, which is actually taken off his family, which is why he was able to grow up in the freedom in South Korea..”
문 대통령의 부모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서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탑승했던 피난민으로 살아남아 한국에서 자유를 누리고 산 만큼, 탈북 난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한인들이 미국인인 자신이 왜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벌이는지 궁금해 한다면서, 그 이유는 북한이 오늘날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2천 300만 북한 주민들이 최악의 독재정권 아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이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1990년대부터 미국사회에 탈북민들의 인권에 대해 알리기 시작해, 1999년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청문회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매년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열어왔고,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숄티 대표의 연설은 워싱턴의 한인단체인 `포토맥포럼’의 `자랑스러운 워싱토니언 상’ 시상식에서 이뤄졌습니다.
3년 전부터 워싱턴 지역을 빛낸 단체나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는 이 단체는 숄티 대표가 “24년 넘게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헌신’한 점을 선정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숄티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수상자가 각각 2천 달러의 상금과 상패를 받았습니다.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발달한 문명사회에서 소통하는 시대지만 인간의 인간성과 인권은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주 탈북민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조영진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살 때 진정한 기쁨이 있다”면서 수상자들의 노력을 축하했습니다.
[녹취: 조영진 이사장] “Because of you, Now more than 35,000 North Koreans have a new life in South Korean, and more than 200 North Koreans seek new possibilities in this country. I believe that they will be their future leader of the North Korea. When the DMZ….”
조영진 이사장은 수상자들 덕분에 한국 내 3만 5천 명의 탈북민이 새로운 삶을 얻었고, 미국에는 200명 이상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이들은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DMZ가 사라지는 날 북한을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VOA에 “초당적 한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미주 한인 다수가 북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이해가 깊고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이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수잔 숄티] “So it's really important to work together with different NGOs that are there that care about these issues but also of course to create American community..”
숄티 의장은 특별히 이번 미국 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 4명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들이 “지속적이며 오랜 미-한 동맹 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영 김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진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