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열리는 28차 유엔인권이사회 참석을 위해 21일 출국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압박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리수용 외무상 일행이 유엔인권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리 외무상 일행이 몽골을 방문한 뒤 다음달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유엔인권이사회 참석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 개선 압박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 외무상은 이달 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북한은 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주년을 맞아 지난 17일과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대규모 인권회의를 강하게 비난하며 초강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었습니다. 이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리는 20일 ‘VOA’에 북한은 유엔과의 인권 관련 협의 약속을 일절 이행하지 않을 것이며 물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의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 이런 주장과 위협을 반복하며 북한에 인권 유린이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유엔인권이사회는 이런 북한의 공세와 관계없이 다시 북한 주민들의 권리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과거보다 더욱 강화된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새 결의안이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종식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자적 접근 방식의 중요성도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다음달 16일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 보고회에 참석해 1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 후 북한의 인권 상황과 국제사회의 동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