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개 신형 대함미사일, 한국에 위협'

한이 공개한 기록영화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 들어있는 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대함 미사일은 한국에 위협일 뿐아니라 확산 위험도 있다고 서방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어떻게 이 미사일을 입수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 기록영화를 통해 새로운 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만반의 격동상태를 ㅡ갖춰야 한다고 하시면서 (미사일 발사 소음)…”

화면에는 신형 대함 미사일이 2-3초 간 북한 함정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대남 심리전 일환으로 북한의 군사력을 자주 공개합니다. 그런 것의 일환으로 보시면 되고……”

한국 국방부는 그러나 이 미사일의 실체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1980-90년대에 개발한 Kh-35, 일명 ‘우란’이거나 이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h-35는 탄두 무게가 150 킬로그램에 최대 사거리가 130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이 대함 미사일은 특히 바다 위를 15 미터의 높이로 낮게 날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가 어렵고 요격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 국장은 17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대함 미사일이 한국에 매우 위협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국장] “The cruise missile can be quite destabilizing because their excellent…”

미사일의 정확성이 매우 높아 상대 지휘부를 표적 타격해 상황을 급속도로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Kh-35는 특히 탄두 앞에 장착된 레이더를 통해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하는 등 전자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 Kh-35의 비행속도가 매우 빨라 (한국) 함정들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외교잡지인 ‘더 디플로맷’ (The Diplomat)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미사일이 한국 해군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과 구축함 등 신형 함정은 이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전파를 교란할 수 있지만 다른 포항급 구축함과 호위함은 이런 장치가 없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는 이런 구형 구축함들이 북방한계선 (NLL)의 주력 경계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Kh-35를 입수했는지도 관심사입니다. 북한에 크루즈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미 비확산센터의 루이스 국장은 Kh-35 생산국인 러시아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국장] “Russia sold them India, Myanmar, Venezuela, Algeria, Vietnam……”

러시아가 과거 인도와 버마, 베네수엘라, 알제리,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이 미사일을 수출했기 때문에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버마와 북한의 무기 거래 전례 때문에 북한이 버마를 통해 Kh-35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루이스 국장은 또 국제적으로 크루즈 미사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북한이 Kh-35 미사일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 국장은 미 국방부 당국자가 과거 북한이 해안방어용 크루즈 미사일인 KN-09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이 미사일이 Kh-35와 같은 신형 대함 미사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