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경찰 추산 약 26만 명, 주최측 추산 최대 100만 명이 광화문과 시청광장 등에 대거 운집했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입니다.
대학생과 청소년, 가족 단위 참가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민은 물론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한 인원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3개 야당 지도부와 의원들, 대선주자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선실세 파문에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또, 이날 집회에 일부 여당의원들도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이후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고, 청와대에서 불과 1㎞ 떨어진 종로구 내자동로터리에서 행렬 선두가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이 그동안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비춰볼 때 평화집회를 예상한다며, 처음으로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행진 때 불필요한 마찰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안전한 집회가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행진 종착지인 청와대 방면 진입로에는 차벽을 설치했습니다.
청와대는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후속 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집회가 열렸고, 세계 30여 개 도시에서도 집회와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