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지사, 트럼프 지지 선언...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텍사스주 에딘버그에 있는 사우스텍사스 국제공항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바라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19일 향년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81세 생일을 맞은 가운데, 그의 나이가 다시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024 대선에서 공화당 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를 찾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차 19일 텍사스주 에딘버그를 찾아 주 방위군 병사들과 만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동행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텍사스주 방문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애벗 주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겁니다. 애벗 주지사는 특히 강한 국경 안보를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애벗 주지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한 건가요?

기자) 애벗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도 아래에서는 미국이 지속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서 "우리는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국경 안보를 주장하는 인물인데요, 지난해 4월 이후 뉴욕에 1만 8천 500명, 시카고에 1만 3천 500명 등 지금까지 텍사스주 내 이주민 약 5만 2천 명을 버스 등에 태워 다른 지역으로 보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강력한 이민정책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원하겠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이민정책인가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시행한 '멕시코 잔류 정책'을 복원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책은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한 이주자 가족들도 이민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돌아가서 기다리도록 한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이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한 수백만 명의 이주민들을 추방할 것이라고도 말했고요. 불법 이주민이 미국에서 출산했을 때, 그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보수 진영은 바이든 행정부의 개방적인 이민정책으로 너무 많은 이주민이 미국 내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국경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국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붙잡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21년 이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힌 사람들은 500만 명이 넘습니다.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피해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로 쿠바나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적이 대다수입니다.

진행자) 애벗 주지사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게 굉장히 큰 의미"라고 반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애벗 주지사에게 "텍사스나 애리조나, 혹은 다른 어느 지역도 더 이상 국경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식 이어서 보겠습니다. 콜라라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선 경선 판결이 나왔군요?

기자) 네, 콜로라도주 연방법원의 사라 월리스 판사는 지난 17일 판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출마를 금지할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앞서 콜로라도 유권자 모임은 수정헌법 14조 3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선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수정헌법 14조 3항이 어떤 내용이죠?

기자) 이 조항은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 또는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원고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혐의로 형사기소된 것이 이에 적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월리스 판사는 이번 판결에서 이 조항을 적용받는 공직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미국 유권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며 판결을 환영했습니다. 콜로라도주 법원의 이번 판결에 앞서 미네소타와 미시간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있었는데요. 두 주의 법원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에 대한 최근의 여론조사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는 미 'NBC' 뉴스가 발표한 것으로 지난 19일에 나왔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6%로, 바이든 대통령의 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이 매체가 실시한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률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률 45%를 앞섰는데요. 4개월 만에 결과가 뒤집어진 겁니다.

진행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볼까요?

기자) 이에 앞서서 발표된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였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4%였습니다. 하지만, 내년 대선까지는 아직 1년이 남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대결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19일 세상을 떠난 로잘린 카터(가운데) 여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별세했군요?

기자) 네, 카터센터는 19일 "로잘린 여사가 이날 오후 2시 10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향년 96세였습니다.

진행자) 로잘린 여사의 건강이 최근에 갑자기 나빠졌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5월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요. 지난 17일부터는 죽음을 눈앞에 둔 중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난 겁니다.

진행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카터 전 대통령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텐데요. 부인이 별세한 후 성명을 냈더군요?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이룬 모든 것에 있어서 동등한 파트너였다"면서 "로잘린은 내가 필요할 때 현명한 지침과 격려를 보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항상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부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946년 부부의 연을 맸었고요, 이후 77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진행자) 홀로 남은 카터 전 대통령도 고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장수 전직 대통령으로, 지난달 99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데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이 현재는 간과 뇌까지 전이된 상황으로, 지난 2월부터는 조지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잘린 여사는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꽤 큰 영향력을 행사했죠?

기자) 맞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1977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다른 영부인들과 달리 각료회의에도 참여하고, 중요한 국가 사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으며, 대통령 해외순방에서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는데요. 'AP' 통신은 당시 참모들이 이런 로잘린 여사를 두고 "공동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로잘린 여사의 별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도를 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밤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카터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진실성을 지녔고, 로잘린 여사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공동 추모성명을 내고 "로잘린 여사는 평등한 권리와 더불어 여성, 소녀를 위한 기회를 주장했을 뿐 아니라 모든 이의 정신건강을 지지하는 대변인이었다"면서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들을 다루려고 큰 노력을 해왔다"고 기렸습니다.

진행자) 전직 대통령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군요?

기자) 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부부도 성명을 내고 "로잘린 여사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을 통해 올린 성명에서 "로잘린 여사가 전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감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부인으로서 뿐 아니라 이후 카터센터 등을 통해 국가에 큰 공헌과 유산을 남겼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로잘린 여사가 영부인으로 있을 때 어린이 예방접종에 대한 지도력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업적을 기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생일을 맞아 81세가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그동안 유권자 사이에서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꼽혀 왔는데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임에 성공한다면, 82세에 취임하는 거고요. 두 번째 대통령 4년 임기를 끝마칠 때 나이는 86세가 됩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 대통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80세를 넘겨 재임한 미국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이전에 가장 고령의 대통령은 제40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었는데요. 공화당 소속의 레이건 대통령은 1989년 1월, 77세의 나이로 두 번째 4년 임기를 마쳤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 들어볼까요?

기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순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약 4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는데요. 이 답변에는 65%의 민주당원 응답자도 포함된 것입니다. 반면 39%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정신적으로 충분히 또렷하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강력한 대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올해 77세로 고령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약 3년 5개월 나이 차가 있는데요. 만약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 83세가 되면서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한편 앞서 언급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고요. 반면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 충분히 예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81세의 바이든 대통령, 현재 알려진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지난 2월 정기 검진 후,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차다”며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치의는 다만 대통령이 척추 관절염 등의 결과로 ‘뻣뻣한 걸음걸이’를 겪고 있어, 이를 위해 맞춤형 보조기를 처방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넘어지거나 발을 삐끗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습니다. 미 CNN 방송은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내릴 때, 더 작고 짧은 계단을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를 유머로 승화시키며 대중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모습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총기 폭력 관련 행사에서, 자신의 나이가 “198살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걸 나도 안다”는 농담으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관련 농담 빈도는 더 잦아졌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고령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백악관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연륜과 업적이 그 같은 우려와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벤 라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관련 농담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경험을 가지고 업적을 세워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견줄 대통령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대통령 건강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