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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58% "다른 대선후보 경선 나와야"...시카고, 이주민 임시보호소 60일 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4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10명 중 거의 6명이 바이든 대통령 외 다른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보호 도시를 표방하며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였던 시카고가 이주민들의 임시보호소 거주기간을 60일로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미 연방교육부가 반유대, 반이슬람주의에 관여한 학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024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일 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 당에서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요. 미국 정치는 확연히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대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리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며 두 사람의 재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재대결에 대해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그렇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탄탄한 지지와는 사뭇 대비되는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부터 보겠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유권자 약 1천 6백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여론조사에서 '현재 대선 후보 진용에 만족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39%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후보가 들어오길 바란다는 응답률은 58%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지지층의 응답률은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 지지층에서 다른 후보를 보기 바란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던 것과는 반대로, 공화당 지지층은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67%로 다른 후보를 원한다는 응답률 29%를 크게 앞섰습니다. 이를 볼 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탄탄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나요? 그리고 유권자들이 최근 주요 사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율을 보면, 37%가 지지한다고 답했고요. 59%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국내외 주요 사안에 대해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세부적인 내용 어땠는지 볼까요?

기자) 먼저, 미국 국내 사안부터 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히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37%,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9%로 나왔습니다. 또 다른 국내 주요 사안은 바로 남부 국경에서의 밀입국과 관련한 안보 문제인데요. 이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26%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65%에 한참 뒤처졌습니다.

진행자) 국외 사안에 대해선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4%가 지지한다고 답했고요. 61%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37%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54%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7%였고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49%였습니다. 종합해 보면 국내외 주요 사안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전부 더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가상 대결 결과도 나왔나요?

기자) 네, 나왔습니다. 여론조사는 '만약 오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물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48%였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을 전망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있죠?

기자) 네, 퀴니피액대학교가 여론조사를 발표하기 며칠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에서도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권자 약1천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였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4%였습니다. 여기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진행자) 두 여론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상황이 달갑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최근 민주당 쪽에서는 특정 사안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낙태' 문제인데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025년, 트럼프의 미국: 전국적인 낙태 금지"라는 선거 광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전체에 대해서도 "2025년, 마가(MAGA)의 미국:극단적인 낙태 금지"라는 선거 광고를 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이 특히 낙태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있는데요. 앞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은 오하이오주에서 낙태 권리를 주 헌법에 명기하자는 주민투표가 통과되는 등 최근 미국 내에서 낙태 권리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것이 낙태 금지를 주장하는 공화당에 앞설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카고 시내 경찰서 인근 텐트촌에 머물고 있는 이주민들 (자료사진)
미국 시카고 시내 경찰서 인근 텐트촌에 머물고 있는 이주민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시카고가 몰려드는 이주민에 대응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 15일, 남부 국경지대에서 시카고로 이동해 들어온 이주민들이 시에 마련된 임시보호소에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60일까지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슨 시장이 이런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존슨 시장은 현재 시카고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당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시장은 또 "이번 조치로 인해서 미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는 이주민들은 속히 일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시의 최종적인 목표는 시스템을 통해서 이주민들이 경제적 안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시장의 이날 발표는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예산을 승인받은 뒤에 나왔습니다. 167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에 이주민 지원 예산에는 1억 5천만 달러가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시가 이런 대응책을 내놓은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는 '성역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보호 도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펼친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밀입국하는 이민자 수가 급격히 늘었고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텍사스주 등이 미국으로 넘어온 이주민들을 시카고와 뉴욕 등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에 들어온 이주민 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시카고에 들어온 이주민 수는 거의 2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이중 현재 1만 2천 300명가량이 시가 제공하는 임시보호소에 있고요. 2천 명 가까운 이주민은 공항이나 경찰서 등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차원에서도 이주민 문제 대응에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맞습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16일 발표에서 시카고 이주민 문제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 1억 6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리노이주가 이주민 문제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지원한 예산은 6억 3천 800만 달러가 넘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성역 도시인 뉴욕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은 시카고에 앞서 임시보호소 거주 기간을 60일로 제한했고요. 최근에는 뉴욕 외에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이주민에게 국제선을 포함한 편도 항공권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주민 유입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도시의 시장들이 최근 백악관을 찾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시카고와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도시 시장이 이달 초 백악관을 찾아 이주민 문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주민 유입과 관련해 지방 정부를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며 의회에 14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시장들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50억 달러의 추가 예산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미 동부의 명문 코넬대학교 (자료사진)
미 동부의 명문 코넬대학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미국 내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미 연방교육부가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에 관여된 몇몇 학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미연방교육부는 16일,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형태의 차별과 괴롭힘 관련 보고가 급증하면서, 이에 관여된 6개 대학과 1개 학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해당 교육기관이 1964년 민권법 제6장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민권법 6장은 인종과 피부색 또는 출신 국가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학교가 조사 대상 목록에 올랐습니까?

기자) 동부 명문 아이비 대학으로 손꼽히는 코넬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가 포함됐고요. 또 웰즐리칼리지와 라파예트칼리지, 과학 및 예술 발전을 위한 쿠퍼유니언(Cooper Union) 등 6개 학교가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또 캔자스주의 메이즈 학군이 포함됐는데요. 총 7곳 가운데 5곳이 반유대주의, 나머지 2곳이 반이슬람과 관련된 공격이 보고됐다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히 얼마 전 코넬대학교에서는 한 재학생이 유대인 협박 게시글을 올려 체포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코넬대는 지난달 29일, 학교와는 무관한 웹사이트에 교내 유대인 단체를 위협하는 일련의 메시지가 게시됐다고 밝혔는데요. 코넬대는 즉시 교내 경찰을 출동시킴과 동시에, 혐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월 31일, 뉴욕 남부지검은 타인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겠다는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로 21세의 코넬대 재학생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차별과 괴롭힘이 얼마나 많아진 건가요?

기자) 먼저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을 보면요.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약 2주간,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전년 동기 388%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집계한 312건의 반유대주의 사건 중 약 190건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반이슬람 관련 사건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은 지난달 7일부터 약 16일 동안, 미 전역 무슬림으로부터 774건의 도움 요청 및 혐오 사건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 급증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교육부 장관이 이번 조사를 발표하면서 따끔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미겔 카르도나 교육장관은 이날(16일) 성명에서 “우리 학교에는 증오가 설 자리가 없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유대인, 무슬림, 아랍인, 시크교나 다른 어떤 민족이라는 이유로 공격의 표적이 될 때, 학교는 안전하고 모두를 수용하는 교육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증오와 차별에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교육부가 어떤 방식으로 조사에 들어가게 되나요?

기자) 연방교육부의 민권국(OCR)이 이번 조사를 담당하게 되는데요. OCR은 신고자와 교육 기관의 직원 및 기타 증인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적절한 경우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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