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공군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공중, 지상 시험 발사에 모두 성공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가장 큰 소금 호수인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의 수위가 역대 최저로 낮아졌는데, 이것이 생태계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공군이 최근 공중과 지상에서 쏘아 올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가 모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미 언론은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해 안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도 추격에 나서게 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시험 발사가 성공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공군은 성명을 내고, 지난 12일 ‘공중발사신속대응무기(ARRW)’의 부스터 시험을 목적으로 이뤄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험 발사는 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중 미사일 발사 시험이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공군 준장은 성명에서, 12일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B-52H 전략폭격기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미사일이 극초음속에 도달했고 주요 목표와 부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준장은 “이제 일련의 부스터 시험을 마쳤고, 올해 하반기에 전면적인(all-up-round) 시험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전면적인 시험이란 부스터와 탄두까지 포함하는 시험을 말합니다.
진행자) 시험 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어떤 기종입니까?
기자) 록히드마틴의 AGM-183A 공중발사신속대응무기입니다. 이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넘게 빠른, 시속 6천200km 속도로 날아가는데요. 이렇게 초고속인데다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다 보니 현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군사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세계 각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겁니다.
기자) 그런데 앞서 공중 시험 발사는 여러 차례 실패했었다고요?
기자) 네, 기술상의 문제로 3차례 연속 실패했고요. 올해 5월에 드디어 첫 성공을 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성공입니다. 미사일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성명을 내고 “이번 두 번째 시험 발사 성공은 ARRW의 기량이 극초음속 작전 속력에 도달하고 또 그 속도를 견뎌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요. 또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주요 자료를 수집하는 능력과 항공기에서의 안전한 분리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군이 또 다른 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공군이 ARRW에 이어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의 ‘작전화력’, 즉 ‘OpFires(Operational Fires)’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현재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프로그램들인데요. 다만, 작전화력은 지상 발사 시스템입니다.
진행자) 극초음속 미사일 지상 발사가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계속 실패 실패를 거듭하다 이번에 첫 성공을 이룬 겁니다. 이번 시험 발사는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화이트샌드 미사일 기지’에서 진행됐는데요. 작전화력 무기는 적의 현대적 방공망을 관통하는 동시에, 주요 목표물과 빠르고 정확하게 교전할 수 있는 발사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위해 2022년 회계연도에 4천5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미 공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연이어 성공한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로이터 통신은 그동안 실패가 잇따르면서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노력이 궁지에 몰렸고, 미국이 열강과의 군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성공은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노력의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미 실전 배치한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실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곧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13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바로 접종에 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직 단계가 더 남았습니다.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노바백스 백신의 구체적인 접종 대상을 논의하게 되는데요. 만약 다음 주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CDC의 승인까지 떨어지면,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긴급 사용이 승인된 네 번째 코로나 백신이 됩니다.
진행자)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에 미국에서 접종하는 백신과는 좀 다르다고요?
기자) 네, 미국인들이 주로 접종받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입니다. 불활성화된 세균을 몸에 넣는 대신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세포에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체로 사용합니다.
진행자) 노바백스의 효능은 어느 정도라고 하나요?
기자)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환자에 대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임상 시험은 팬데믹 초기에 이뤄진 것으로, 델타나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 나온 결과입니다.
진행자) 노바백스의 접종 방식은 어떻습니까? 기존 코로나 백신과 비슷한가요?
기자) 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마찬가지로 2회 접종이 기본 접종법입니다. 접종 대상은 성인이고요.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 용도로는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 백신을 맞은 비율은 얼마나 되죠?
기자) 미국 인구의 2/3 이상이 화이자, 모더나 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기존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에 거부감을 보였던 사람들이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노바백스의 백신은 맞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13일 성명에서 “오늘 승인은 아직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의 성인들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주게 됐다”며 노바백스 또한 FDA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백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노바백스 백신이 해외에선 이미 사용승인을 받았죠?
기자) 네, 유럽과 한국에서는 이미 승인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노바백스 백신의 수요가 그렇게 높진 않은데요. 지난해 12월 접종이 시작된 이후 24만2천 회 정도의 접종만 이뤄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는 현재 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때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노바백스는 지난해부터 백신 생산, 수출 지연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바백스 측은 이런 문제가 이제 다 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노바백스 백신 320만 회분에 대한 계약을 맺었는데요. 노바백스는 백신 승인이 완료되면 몇 주안으로 정부 계약분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환경 관련 소식이군요. 유타주에 있는 '그레이트솔트호'의 수위가 역대 최저 수위로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레이트솔트'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소금 호수인데요. 최근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호수의 수위는 관측을 시작한 1847년 이래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호수의 수위는 1천277m로, 평균 1천280m에서 3m나 내려갔습니다. 호수의 수위는 유입되는 물의 양이 증발하는 양과 같거나 혹은 더 많은 가을이나 겨울 초까지 계속해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은 호수에 있는 물의 양이 줄고, 또 수면 위로 드러난 면적도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질조사국은 현재 그레이트솔트호에 있는 물의 양은 지난 1987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바닥을 드러낸 면적도 넓어져 현재는 2천㎢에 달하는데요. 이는 한국의 제주도보다도 더 큰 면적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먼저 주변에 있는 도시 등에서 호수로 흐르던 많은 양의 물을 중간에 가정용, 산업용, 농업용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계속되는 기록적인 가뭄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최근의 기후변화가 가뭄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문제는 호수의 이런 수위 변화가 여러 형태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바로 호수 바닥에 누적되어 있었던 유해 물질이 공중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유황과 비소 등이 바로 이것들로, 이 물질들이 바람에 날려 사람들이 호흡할 때 체내로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케빈 페리 유타대 교수는 이런 유해 물질을 장기적으로 호흡할 경우, 폐암이나 방광암 등 여러 종류의 암이나 심장혈관계 질병, 혹은 당뇨병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중 암초에는 '브라인 새우(Brine shrimp)'가 먹는 미생물이 자라고 있는데,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며 더 이상 암초에 미생물들이 살지 못하게 되고요. 이에 따라 먹이가 줄어든 브라인 새우 역시 수가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브라인 새우는 야생 조류의 주요 먹이로서, 결국 야생 조류 개체수 감소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매년 그레이트 솔트호를 찾는 철새, 그리고 서식하는 조류는 약 330종, 1천만 마리에 달합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지역 곳곳의 호수나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최대 저수지 오로빌호와 샤스타호의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요.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미드호는 50년 만에 최저 수심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가뭄이 심각하다는 이야기인데요. 현재 상당수의 주가 크고 작은 가뭄을 겪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가뭄모니터(USDM)'에 따르면, 현재 40개 주가 어떤 형태로는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서부 지역에 있는 주에서 가뭄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뭄을 겪지 않는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인데요. 예를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의 농작물 소출 감소는 결국 미국 전역으로 운송되는 식량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는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