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4일 유엔 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유엔 회원국 정상들이 21일부터 연설합니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는 대면 연설과 화상 연설을 병행합니다. 이탈리아가 모든 직종의 노동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활동하는 IS 수괴를 제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76차 유엔 총회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시작됐는데요. 21일부터 회원국 정상들 연설이 시작된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21일부터 일반 토론이 시작되는데요. 이 기간 회원국 정상이나 대표가 나와서 연설합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모두 화상 연설로 대체했는데요. 올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올해는 대면 연설과 화상 연설을 병행합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83명이 대면 연설을, 그리고 23명이 사전에 녹화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유엔 총회가 유엔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14일부터 시작된 총회는 유엔 정기총회인데요. 총회 개회일은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입니다. 이는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전 회원국으로 구성되는데요. 올해 유엔 총회 의장은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무부 장관입니다.
진행자) 유엔 총회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하는 건가요?
기자) 네. 유엔 규정에 따르면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국제협력 촉진, 신탁통치 등 유엔 헌장 범위 안에 있는 모든 문제를 심의하거나 권고합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들은 유엔 내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도 다루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안보리가 특정 분쟁이나 사태에 관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분야에 대한 권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밖에 유엔 총회에서는 주요 기관을 구성하는 이사국을 선출하고유엔 예산 심의 및 승인, 회원국 간 경비할당, 전문기구 행정 예산 심의 등도 진행됩니다.
진행자) 그 밖에도 유엔 총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하는데요. 올해 유엔 총회에서 중요한 현안으로는 뭘 꼽을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민간 기구인 유엔 재단은 대략 5가지를 꼽았는데요. 먼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근 보장과 공평한 코로나 대응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이건 코로나 백신 보급이 불균등한 점을 지적한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이 코로나 백신을 싹쓸이한 탓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코로나 백신을 맞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바로 이 문제가 현안이라는 것입니다. 유엔 재단은 다음 현안으로 악화하는 인도주의적, 그리고 안보 위기를 들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나 분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예로 최근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이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해나 분쟁,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위기로 많은 사람이 집을 떠나거나 식량이 모자라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유엔 총회가 다루어야 할 사항이라고 유엔 재단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방금 기후변화를 언급했는데요. 이 문제도 빠질 수 없는 현안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극단적인 재해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에 대처할 방안도 중요한 현안입니다. 유엔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해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20일 이 문제를 논의할 비공개회의를 주최할 예정입니다. 그밖에 유엔 재단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문제, 그리고 공동 목표 선정과 미래 협력 강화 문제 등도 이번 유엔 총회에서 중요 논의 항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유엔 총회에서 또 눈길을 끄는 문제는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성 문제라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에서 갑자기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미얀마에서는 올해 2월에 군사 쿠데타로 민간정부가 붕괴했죠? 이후 군부가 주도한 과도정부가 출범했는데요. 올해 유엔 총회에서 누가 미얀마를 대표할 것인지가 쟁점입니다.
진행자) 쿠데타로 붕괴한 민간정부가 임명했던 대표가 그대로 남아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민간정부가 임명했던 초 모 툰 대사가 자리를 유지하기를 원하는데요. 하지만, 미얀마 과도정부는 초 모 툰 대사가 해임됐다고 유엔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도 비슷한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붕괴한 아프간 정부가 임명한 대사가 아직 유엔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권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 정부는 유엔 대사를 아직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는 누가 결정하는 겁니까?
기자) 네. ‘절차위원회’ 안에 있는 ‘신임장위원회’입니다. 신임장위원회는 각국 대표 신임장의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데요. 위원회 구성은 매회기 초에 총회 의장 제청에 따라 총회에서 임명되는 9명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올해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대표의 신임장을 심사할 신임장위원회에 누가 임명될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정상들이나 외교관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총회가 열리는 유엔 본부가 미국 뉴욕에 있기 때문인데요. 뉴욕시 규정은 원래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을 제출해야만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유엔도 이런 규정에 따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법적으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엔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미국 연방 정부나 지역 정부 지침을 지키겠다고 약속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결국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총회에 오는 정상들이나 외교관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시는 유엔 본부 밖에 코로나 검사소를 운영하고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탈리아가 모든 사업장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0월 15일부터 이탈리아 내 모든 사업장에서는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는 ‘그린 패스’를 제출해야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16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이 조처는 공공이나 민간 영역을 불문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업종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는 그린 패스가 있어야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정직되고 5일 이후에는 급여 지금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또 그린 패스 없이 사업장을 드나들면 최고 1천700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진행자) 유럽 안에서 이렇게 모든 업종의 노동자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곳이 있나요?
기자)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대책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이미 그린 패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기차역이나 식당, 영화관, 수영장, 그리고 체육관에 들어가려면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합니다. 거기에 이탈리아 정부는 교직원들도 코로나 백신을 맞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웃 나라인 프랑스도 최근 비슷한 조처를 발효했죠?
기자) 네. 프랑스에서는 15일부터 보건 인력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보건 인력뿐만 아니라 전 직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가 전 직종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더 독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이 거의 65%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델타 변이 탓에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 내 코로나 확진자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나왔나요?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이후 46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13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IS 수괴를 제거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새벽 트위터에 “프랑스군이 ‘사하라지역IS(ISGS)’의 지도자 아드난 아부 왈리드 알사흐라위를 무력화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사흐라위의 제거는 사헬 지역 내 대테러전쟁에서 또 다른 중요한 성공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헬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합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으로 서부에서는 세네갈에서부터 동쪽으로 소말리아에 이르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은 니제르, 말리, 부르키나파소, 차드 등이 포함되며 면적이 300만 sq km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입니다.
진행자) 사흐라위가 어디에서 어떻게 제거된 건가요?
기자) 확실하지 않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전 지역이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군이 제거한 사흐라위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1973년생으로 과거 서부 사하라 분쟁 지역 독립을 추구하는 폴리사리오전선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에 충성하고 말리 북부 주요 도시인 가오를 점령했던 반군 단체 ‘서부 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을 이끌었고요. 2015년에는 이슬람 무장조직 IS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흐라위가 이끄는 단체가 사헬 지역에서 발생한 몇몇 폭력 사태의 배후를 자처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들의 공격으로 2017년에 니제르에서 미군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2019년에 말리와 니제르 내 군 기지들을 공격했고요. 지난해엔 역시 니제르에서 프랑스인 구호 활동가, 현지인 가이드, 운전기사 등 6명을 살해했습니다.
진행자) 사헬 지역에서 이런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프랑스가 이들을 섬멸하기 위한 작전을 오랜 기간 벌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사헬 지역에서 미군의 정보 지원으로 대테러 작전인 ‘바르칸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013년에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말리 수도 바마코를 점령하자 군대를 파견해서 이들을 격퇴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외에 다른 나라 군대도 이 지역 대테러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유엔 평화 임무를 포함해서 56개국, 1만 4천 명의 병력이 해당 작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말리 주둔 병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내년 초까지 말리에서 병력 2천 명 이상을 철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흐라위 제거 작전을 통해 프랑스는 여전히 사헬 지역 테러조직의 핵심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주변에 과시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