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하면서 연방 정부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사태 위기를 넘겼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들은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공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5월 미국에서 고용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실업률은 앞선 달보다 다소 올라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상원까지 통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상원이 1일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도출해 낸 부채한도 합의안을 찬성 63표 대 반대 36표로 가결했습니다. 앞서 재무부가 오는 5일이면 정부 재정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하면서 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된 겁니다.
진행자) 상원 표결 결과를 자세히 볼까요?
기자) 상원에서는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를 피하고 법안이 통과하려면 전체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민주당 쪽에서는 찬성이 46표, 반대가 4표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공개적으로 법안을 비판해 온 진보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도 법안에 반대했고요. 또 공화당은 법안에 반대한 의원이 31명으로 법안에 찬성한 의원 17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상원에서 이번 주말까지 법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통은 하원에서 넘어온 법안에 대해 수정안이 논의되면서 최종 표결까지 며칠이 걸리곤 하는데요. 이번에도 의원들이 최종 표결 전, 십여 개의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모두 부결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례적으로 몇 시간 만에 법안 처리가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상원 지도부도 표결을 앞두고 긴급성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수정안을 만들 경우 법안을 다시 하원으로 보내야 하고, 그럴 경우 디폴트 예상일인 5일을 넘길 수 있다며 “디폴트를 막고 싶다면 상원에서 시간은 사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안 표결 과정에서도 “우리는 오늘 밤 디폴트를 피하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요. 표결이 끝나고 법안이 통과되자 “디폴트의 재앙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구했다”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했으니 이제 대통령 책상에 오르게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초당적 합의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들에게 큰 승리”라며 환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밤 상원의 양당 의원들은 우리가 힘들게 일군 경제 성장을 보호하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투표했다”며 “우리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행동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기시켜 줬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가능한 한 빨리 법안에 서명할 것이며 2일 부채한도 합의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게 될 법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재무책임법안(Fiscal Responsibility Act)’이라는 이름의 합의안은 오는 2025년 1월 1일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에는 비국방 분야의 정부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정부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 관련 미집행 예산을 환수하고요. 푸드스탬프라고 불리는 정부의 식품 보조 프로그램, ‘스냅(SNAP)’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국세청(IRS)의 신규 직원 채용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상원에서 법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어떤 내용을 문제 삼은 겁니까?
기자) 일부 공화당 의원은 법안이 제시한 수준 이상으로 국방비 지출을 강화하기를 원했습니다. 이에 대해 슈머 민주당 대표는 법안의 지출 상한선이 의회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비상사태를 위한 추가 자금을 승인하는 걸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화당의 로저 마셜 의원은 남부 국경에 이주자가 몰려드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경 통제를 시행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는데요. “이를 통해 남부 국경의 무법 문화를 종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수정안 역시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지난 몇 달간 워싱턴을 뜨겁게 달구었던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는 거죠?
기자) 네, 하지만 정부 지출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바로 다음 예산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민주당의 무분별한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정부 프로그램 자금 지원과 관련해 의회가 여름 동안 12개 법안을 작업할 것이며, 해당 법안들은 부채한도 합의안 내용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을 찾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1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야외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각 대학이 졸업식에 저명한 인사를 연설자로 초대하는데요. 공군 사관학교를 비롯한 육군 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같은 군사 학교의 경우 대통령이나 부통령 군 고위 장성이 주로 연설을 합니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은 공사를 찾아 졸업생들을 격려하며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900여 명의 생도들에게 국가를 위한 봉사를 선택한 데 감사를 표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귀한 선택을 했다”며 “이제 여러분은 더 큰 권한과 더 큰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리더십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올해 졸업생들이 역사의 변곡점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졸업생들 앞에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렇게 말한 걸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졸업생들이 만나게 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하는 등 “우리는 국제적인 도전들이 확산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지도력과 영감을 기대할 것이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이어 “그들은 당신을 신뢰할 것”이며 “여러분은 그들의 신뢰가 가치 있는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공군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말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여러분이 우리를 항공 우주 지배의 선두 자리를 지키게 함으로써 전체 연합군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공사 졸업반에 외국 출신의 학생들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요르단, 말레이시아, 페루, 폴란드 등 외국에서 온 12명의 생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1일) 총 921명이 졸업했는데요. 졸업생 중 3분의 1 이상인 398명이 조종사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주고 자리로 돌아가다 넘어졌습니다. 무대를 가로질러 걷기 위해 몸을 돌렸는데 바닥에 있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진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넘어지자, 사관학교 관계자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뛰어왔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세 명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80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다친 데는 없다고 하나요?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괜찮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저녁 백악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모래주머니에 당했다(sandbagged)”고 농담하며 잘 걷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기 대선 후보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뉴햄프셔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는 미국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으로 인한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 노동 시장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노동부가 2일 지난 5월에 이뤄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를 발표했는데요. 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이뤄진 신규 고용 건수는 33만9천 건입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요. 앞서 '다우존스'가 전망한 5월 신규 고용 건수는 19만 건이었습니다. 전망치보다 10만 건 이상이나 높은 겁니다.
진행자) 최근 고용 추세는 어떤가요?
기자) 신규 고용 건수는 올해 1월에 47만 건을 돌파한 뒤 두 달 연속 줄어들어 3월에는 21만 건 대로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과열된 노동 시장이 이제 완화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4월 다시 30만 건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서 5월에 또다시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현재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 상황이죠?
기자) 노동부가 하루 앞서 발표한 구인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기업의 구인 건수는 1천10만 건에 달합니다. 앞선 달보다 약 36만 건이 늘어난 건데요. 환산해 보면 실업자 1명당 1.8개의 일자리가 열려있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적정 수준은 실업자 1명당 1개에서 1.2개의 일자리가 열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신규 고용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지난 5월 어느 부문에서 고용이 많았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이 지난달 신규 고용을 이끌었습니다. 이 부문에서 6만4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또 정부 고용도 5만6천 건 있었고요. 의료 관리 부문에서 5만2천 건, 그리고 레저 및 접객 부문에는 4만8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고용 건수와 함께 실업률도 발표됐죠?
기자) 네, 지난 5월의 실업률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앞선 4월의 3.4%에서 0.3%P 올라간 것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3.5%보다 더 높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고용 건수가 많았지만, 실업률이 올라간 것을 지목하면서 과열 양상이 완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분석에 더 힘을 싣는 것이 바로 지난 5월의 시급 인상률 둔화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5월의 월간 시급 인상률은 0.3%로 집계됐습니다. 4월에는 시급이 전달보다 0.4% 올랐는데 여기서 소폭 떨어진 겁니다. 이로써 5월의 연간 시급 인상률은 4.3%로 앞선 4월의 4.4%에서 0.1%P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엔 연간 시급 인상률은 2.8%였는데요. 그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요.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수준 결정을 앞두고 이번에 발표된 노동 시장 관련 자료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물가와 노동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금리 인상의 수준을 정하는데요. 이달 13일에서 14일까지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하게 됩니다. 앞선 지난 5월의 발표에선 0.25%P 인상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기준금리는 5.00%~5.25%인데요. 시장에선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