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인 에티오피아 총선, 집권 여당 압승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월 22일, 시민들이 벽에 붙어 있는 총선 결과를 보고 있다.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티오피아 국립선거위원회는 10일,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연방 의회 의석 총 436석 가운데 여당인 ‘번영당’이 410석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아비 아메드 총리는 앞으로 5년 임기의 재임이 가능해졌습니다.

제1야당인 ‘에티오피아 사회정의당’은 1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10여 석은 분쟁이나 교통편 미비 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공석으로 남게 됐다고 선거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새 정부는 오는 10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8년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리에 물러난 전임자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아비 총리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로 평가받았습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비 총리는 취임 후 정치 개혁을 추진했지만, 독재와 언론 탄압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치러진 지난달 총선은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야당들은 방해와 억압이 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비 총리는 이번 총선이 에티오피아 최초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였다고 자평했지만, 미국은 야당이 제시한 통계와 일부 지역이 불안정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