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가 3일, 14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른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인데요. 이런 가운데, 안보 당국은 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을 경고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3일이 ‘슈퍼 화요일’이군요?
기자) 네. 3일 14개 주와 1개 속령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동시에 치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예비선거를 했지만, 여러 지역이 동시에 치르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결정되는 대의원 수도 많기 때문에, 각 예비후보들이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을 맞아 민주당 예비선거를 하는 곳, 어디어디인가요?
기자) 서부 해안의 캘리포니아, 남부의 텍사스, 또 동쪽 끝 메인을 비롯해 총 14개 주입니다. 그리고,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사모아에서도 투표하는데요. 해외 체류중인 유권자들도 참가합니다. 해당 지역 대의원 수를 모두 합치면 1천357 명인데요. 전체 3분의 1이 넘는 규모라, 이날 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경선 승부의 흐름이 좌우됩니다.
진행자) 현재 누가 경쟁하고 있습니까?
기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강 체제입니다. 앞선 네 차례 예비선거 결과, 두 사람이 종합순위 1ㆍ2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여기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이름이 ‘슈퍼 화요일’을 맞아 처음 투표용지에 오릅니다. 아울러,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경쟁자로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결과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각 지역 여론조사에선 샌더스 의원 지지가 높은데요. 당내 유력 정치인들의 지지 선언은 바이든 전 부통령한테 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투표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는데요. “조(바이든 전 부통령)가 60명 넘는 억만장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2일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말했는데요. 서민과 중산층이 힘을 합쳐, ‘부자들을 위한 정치’를 끝내야한다고 샌더스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유력 정치인들은 잇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경선 참여를 중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고요. 출마를 선언했다가, 예비선거 전에 포기했던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잇따른 지지 선언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자신이 처음 공직 선거에서 당선된 때가, 부티지지 전 시장과 같은 29세 시절이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젊은 부티지지 시장이 외쳐왔던 비전과 희망을, 자신이 고스란히 받아들여 실현하겠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결과도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대의원 수가 416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 의원이 압도적인 선두입니다. 약 38%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로 2위, 워런 의원이 17%로 3위입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ealClear Politics)가 2일까지 닷새동안 현지에서 설문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다른 곳은 어떤가요?
기자) 228명 대의원이 배정돼서, 그 다음으로 큰 텍사스 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크게 앞섰습니다. NBC뉴스가 1일 공개한 조사에서, 약 34%를 얻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로 2위입니다. 3위는 15%를 얻은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고요. 워런 의원은 10%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도 3일 ‘슈퍼 화요일’을 맞아, 13개 주에서 예비선거를 하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후보가 될게 확정적이라, 사실상 형식적 절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세했는데요.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뭐라고 비난했습니까?
기자) 민주당 경선에서 ‘대가성 거래(quid pro quo)’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quid pro quo’란 말은, 얼마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쟁점이 된 표현인데요. 샌더스 의원이 후보가 되는 걸 막기 위해, 민주당 중도 성향 예비후보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밀어주기로하는 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민주당의 정책이 미국의 안정을 허물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민주당 모든 대선주자들이, 국민 세금으로 불법 이주자들에게 무료 복지혜택을 주는 걸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실제 투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워싱턴 D.C.와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에서도 민주당 예비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알링턴카운티 투표소 현장에 나가있는 저희 취재진이 유권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다들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사만사라는 이름의 유권자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찌를 수 있는 최고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고요. 또 다른 유권자인 머시디스 씨는 현재 미국이 너무나 분열된 모습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하나로 만들고 신뢰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멜리사 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민주당 후보를 뽑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누구를 지지하던가요?
기자) 각각 지지 후보가 달랐는데요. 네, 바이든, 워런, 블룸버그 후보의 이름이 나왔는데요. 민주당 지지자들이니만큼 11월 본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버지니아 공화당은 이번에 프라이머리를 생략하고요. 5월 초에 열리는 주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을, 안보 당국자들이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올해 대선과 예비선거 과정을 통틀어, 외국 세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을 시도중이라는 관계 당국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앞서, 이런 주제로 의회에서 비공개 브리핑한 적도 있었는데요. 이번엔 유권자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당부한 겁니다.
진행자) 어떤 당국자들이 이런 당부를 한 겁니까?
기자) 국무부와 국방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그리고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관계기구 지도자들이 공동 성명를 냈는데요. “우리는 2020년 대선을 훼방하려는 어떠한 노력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외국 세력이 미국 대선에 개입한다는 겁니까?
기자)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외부 요인이 유권자들의 감정과 인식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성명에 적었는데요. 앞선 의회 브리핑에서는, 러시아가 주도세력으로 지목됐다고 알려졌지만, 이번엔 러시아를 특정하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의 감정과 인식에 영향을 준다”는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여론 조작을 벌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이런 활동이 활발하다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는데요. 유권자들이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각 후보들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수집하는,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앞서 같은 주제로 의회에서 비공개 브리핑한 건,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러시아 당국이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다방면으로 활동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목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백악관 측은 그런 정보가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이어서, 러시아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원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이번 대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러시아 당국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지난달 25일 텔레비전 토론에서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는데요. “내가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면, 당신은 미국 선거에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3일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1.25%대로 내려갔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조처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과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하 발표가 나온 시점이 통상적인 시점과 좀 다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하는데요. 오는 17일~18일, 2주 뒤에 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 발표를 한 겁니다. 연준이 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금리 폭도 평소보다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통 연준은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0.25%P로 조절하는데요. 이번에는 0.5%P로 크게 낮췄습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국민들이나 기업들이 적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상이 현 상황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요?
기자) 현재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여러 공장이 문을 닫고 여행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금리 인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불안한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주식 시장도 곤두박질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증권시장이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2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천300P가량 치솟았는데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습니다. 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일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게 얼마 만입니까?
기자)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처음입니다. 연준은 세 차례 금리를 내린 이후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두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1월 말 연준은 금리 유지를 발표하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경제활동 또한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하 요구가 계속 있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금리 인하를 계속 연준에 요구해왔습니다. 2일에도 인터넷 트위터에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훨씬 더 공격적이라며, 미국이 더 낮은 금리를 갖지 않으면 불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리고 3일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연준은 금리를 더 완화해야 하고 다른 나라, 경쟁자들과 맞춰가야 한다며 추가 완화와 인하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