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복용의 장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효능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인준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고요. 지난해 미국의 출생률이 3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약의 장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추가적인 안전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19일 상원 공화당 오찬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한 말인데요. “이 약을 찬성하는 의사들에게 물어보라“며 “일선에 있는 많은 노동자가, 이 약을 갖고 있지 않다면 거기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어떤 약인가요?
기자)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한 약입니다. 코로나 감염증 처치에 효과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홍보했는데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보건후생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장에서 물러난 릭 브라이트 박사는 이 약물 사용을 장려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뒤, 인사 조치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의 장점을 다시 이야기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최근 다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18일), 한주 반째 이 약을 복용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는데요. 우려와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폭스뉴스’ 등에선, 해당 약물을 복용한 취약계층의 사망이 잇따랐다고 지적했고요.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이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무모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입장을 밝힌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적인 안전을 제공”하는 약물이라고 거듭 옹호한 건데요. 이 약이 “엄청난 평판을 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홍보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인 비판이 몰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 감염증 처치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권장하는 겁니까?
기자) 공식적인 건 아닙니다. 복용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복용하는 것은 의료진과 상담한 겁니까?
기자) 의료진과 협의를 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습니다. 션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작성한 서한을 전날(18일) 공개했는데요. 약물 처치에서 나올 “잠재적 이익이 상대적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을 대통령과 주치의 측이 맺었다고 명시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하지만, 미국민들이 이 약을 먹으려면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고 다음 날(19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 처방을 받은 건가요?
기자) 그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서한에는, 해당 용도로 처방을 받은 건지 명시되지 않았고요. 복용량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보건 당국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신중한 입장입니다. 병원 내 사용이나 시험 목적 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없다고 FDA가 지난달 경고했는데요.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19일 CNBC 방송에 보낸 입장문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루푸스(낭창),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대해 이미 승인받은 약물”이라며, “어떤 약이든 취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환자와 담당 의료진의 몫”이라고 밝혔는데요.
진행자) 이 약이 코로나 감염증에 효능이 있는지 시험한 결과가 있나요?
기자) 몇몇 시험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효능이 나타나진 않았는데요. 제대군인 등이 이용하는 보훈병원에서 코로나 감염증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사망자가 나왔고요, 심장 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험 결과가 안 좋은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의 장점을 주장한 거네요?
기자) 시험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아주 나쁜 상태”의 사람들한테 약을 줬으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유럽에서는 긍정적인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국가정보국장(DNI) 인준안이 상원 본회의로 송부됐다고요?
기자) 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인준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19일 진행된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 직후 표결에서 찬성 8표, 반대 7표를 기록했는데요. 마르코 루비오 정보위원장 권한 대행은 “본회의 표결이 신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8대 7이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댄 코츠 국장 인준 때는 찬성 14표 대 반대 2표였는데요. 이번엔 반대표가 훨씬 많아진 겁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져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정보위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작년) 8월에 제기됐던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으로 본다”고,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밝혔습니다. 작년 8월은 댄 코츠 전 국장이 사임한 시점인데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랫클리프 지명자 내정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때 제기됐던 우려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파’인 랫클리프 지명자를 통해, 정보기관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민주당과 일부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랫클리프 지명자의 정보 분야 경력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비판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만에 지명을 철회했다가, 지난 2월에 재지명했습니다. 그동안 국가정보국은 9개월 이상 국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돼왔습니다.
진행자) 국가정보국장이 어떤 자리이길래, 정보기관 전체를 장악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겁니까?
기자) 정보 관련 기관들을 통합 관리ㆍ감독하는 직책입니다.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같이,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 17개인데요. 이들 조직의 업무와 기능을 국가정보국장이 조율합니다. 지난 2001년 9 ·11테러 이후, 정보기관 종합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출범했습니다.
진행자) 코츠 전 국장이 사임한 이유는 뭐였나요?
기자) 핵심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인 반면, 코츠 전 DNI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공영방송 NPR이 당시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랫클리프 지명자는 어떤 인물이길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 이야기를 듣나요?
기자) 텍사스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입니다. 법률가이기도 한데요. 주요 정치 현안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습니다. 특히 ‘러시아 추문’을 다룬 로버트 뮬러 특검 정국과 ‘우크라이나 추문’으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밀하게 법리를 따지는 발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발언들을 했습니까?
기자) 지난해 11월 대통령 탄핵 조사 첫 공개 청문회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직접적인) 탄핵 사유가 어디 있느냐”고 증인들을 압박했습니다. 이 말은 보수 매체들의 기사 제목으로 나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랫클리프 의원의 질의를 직접 트위터에 재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을 장악하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 랫클리프 지명자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자신의 태도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정보기관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난 5일 공개 청문회에서 말했는데요. 하지만 국가정보국장에 임명되면, 이런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에 초점을 맞춰” 국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본회의 인준 표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어렵지 않게 인준될 전망입니다. 집권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기 때문인데요. 민주당에서도 표결 절차 진행에 협조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의 워너 의원은 “인준이 확정되면, 청문회에서 말한 대로 직무를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는데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정보기관들의 독립성과 진실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본회의 표결은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나왔는데 결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미국 출산율이 3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지난해 출생증명서를 분석한 잠정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370만 명으로 2018년 보다 1% 줄어든 것은 물론, 198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 수치면 미국 여성이 어느 정도 출산을 하는 겁니까?
기자) 여성 1명이 평생에 1.71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겁니다. 현재 인구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2명 이상은 낳아야 하는데 여기에 훨씬 못 미치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출산율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10년 넘게 이어져 온 ‘베이비 버스트(baby bust)’의 연장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는데요. 베이비 버스트는 출산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에선 지난 2014년에 반짝 출산율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곤 국제 금융위기가 미국을 강타한 2007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경제가 회복된 이후에도 출산율은 여전히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주된 이유로 어머니가 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을 꼽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과 부부가 임신을 늦추고 자녀를 적게 낳은 것에서 알 수 있다는 건데요. 또 한 가지 이유는 경제적인 요소로 분석됩니다. 임금이 낮거나 불안정한 직장이 많고 또 높은 집세 등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 자녀를 갖는 문제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출산율과 관련해 눈여겨볼 내용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10대와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15살~19살, 10대 출산율은 지난 1991년 이후 거의 매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들의 출산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인종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인종에서 출산율이 내려갔는데요. 다만, 하와이 또는 태평양 도서인의 경우 3% 늘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올해 출산율은 어떨까요?
기자) 이번 CDC 출산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브래디 해밀턴 박사는 내년 상황이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출산율에 끼치게 될 영향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가 되어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출산율에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 사태,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 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에모리대학의 드니스 제이미슨 산부인과 과장은 AP 통신에, 예상할 수 없는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여성들이 아이를 갖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출산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은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 사태로 피임이나 임신 중절에 대한 접근이 더 어려워졌고, 또 집에만 머물게 된 상황이 일부 부부에겐 임신을 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명 ‘코로나베이비(Coronababies)’를 기대하는 건 망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