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17일, 애리조나를 비롯한 세 개 주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동시 실시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오하이오에서는 이날 예정됐던 투표 일정을 취소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여름까지 갈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망했고요. 평화봉사단이 활동을 중단하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예비선거가 3개 주에서 진행되는군요?
기자) 네.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 일리노이에서 17일 동시에 민주당 프라이머리(primary.일반유권자 투표)를 실시합니다. 원래는 오하이오까지 네 개주에서 투표 일정이 잡혀있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보건 비상사태(health emergency)”에 따라, 주 전역의 투표소를 폐쇄한다고 16일 밤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예비선거일 전날 밤에, 오하이오 주지사가 투표소 폐쇄를 결정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 개시 예정 시각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이런 결정이 나왔는데요. 법정 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드와인 주지사는 앞서, 예비선거일을 6월로 미루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법원이 불허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지사 직권으로, 투표소 폐쇄라는 강경책을 쓴 건데요. 이번 조치가 법원 결정에 위배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CNN 등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하이오주의 예비선거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는 6월 2일, 예비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프랭크 라로스 오하이오주 총무장관이 17일 발표했습니다. 이날 아침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어쨌든 ‘코로나’ 사태가, 미국의 주요 정치 일정까지 흔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USA투데이 등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세 곳에서 진행될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 판세가 어떻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일단 유리한 상황입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경쟁 중인데요. 지금까지 진행된 20여 개 주 종합 성적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섭니다. 16일 개표 완료된, 서부 해안의 워싱턴 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자로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 종합 현황, 짚어보죠.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의원 확보 수에서 150여 명 앞서 있습니다. 17일 아침 현재, 898명인데요. 샌더스 의원은 745명입니다. 이 밖에 털시 개바드 상원의원이 2명을 확보해, 아직 경선에 남아있는데요. 승부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최종 승자가 되는 요건은 뭡니까?
기자) 대의원 1천991명을 확보해야 됩니다. 7월 전당대회에 참가할 전체 인원의 과반인데요. 선두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서 1천 명 정도 남겨두고 있는 겁니다.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남은 일정 중에 150여 명 차이를 극복해야 승부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세 곳에서 한꺼번에 투표하는 17일 예비선거 일정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애리조나를 합쳐, 대의원 441명이 배정됐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이번에 크게 지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따라잡기가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에 이기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대세를 굳히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현지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가 높습니다. 16일 공개된 NBC 여론조사 결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53%를 기록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36%에 머물렀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더 큰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66%, 샌더스 의원은 22%로, 지난 12일 노스플로리다 대학교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관해 브리핑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는 ‘행동 지침(guidelines)’을 내놨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는데요. 그 뒤로 매일 코로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16일) 대통령 브리핑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 공식 배포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산 대처 ‘행동 지침’,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10명 이상 모임을 삼가라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향후 15일간 이런 기준을 지켜줄 것을 미국민들에게 당부했는데요.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우리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전날(15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었는데요. 더 강화된 지침을 대통령이 내놓은 겁니다.
진행자) 이런 지침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전국적인 ‘통행금지(curfew)’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나왔는데요. 현재로선 그런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다보고 있는데요. 추이에 따라 후속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장기화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나요?
기자) 최소한 올여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7월이나 8월, 아니면 그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날(16일) 브리핑에서 전망했는데요. 지금 같은 확산세가 그때까지 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발병의 궤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국립보건원(NIH)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추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6일) 브리핑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했는데요. “일단 이것(코로나 사태)이 없어지고 나면, 엄청난 급등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경기 침체 가능성에 구체적인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했고요. 이에 따라 0.00%~0.25%로 기준 금리가 내렸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6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여행.교통업계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요. “100% 항공사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16일 내놓은 지침에 따라, 열 명 이상 모임을 못 하면, 학교와 직장에도 영향을 미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각급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가고, 각 기업체와 정부 기관들도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에게 여행을 자제하고 식당이나 주점 출입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요식업소 이용은 포장 주문이나 배달을 이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평화봉사단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해외 파견 봉사단체인 평화봉사단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평화봉사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날 평화봉사단 홈페이지에 조디 올슨 평화봉사단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보낸 서한이 올라왔는데요. 올슨 단장은 서한에서 '코비드 19(COVID-19)',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국제 여행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봉사단원들이 파견국에서 떠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활동을 중단되는 겁니까?
기자) 올슨 단장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파견국의 직원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올슨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파견국에서 철수한 단원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중국과 몽골에서는 이미 봉사단원들이 철수했습니다.
진행자) 평화봉사단이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1961년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국제 봉사단으로 영어 명칭은 ‘피스코(Peace Corps)’로 불립니다. 평화봉사단은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교육, 농업, 공중 보건, 지역사회 개발 등을 돕기 위해 봉사자를 파견하고 있는데요. 봉사단원들은 자유와 평화라는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국가에 나가서 얼마나 있는 건가요?
기자) 자원봉사자들은 약 2년 동안 파견국에 머무는데요. 현지 언어나 풍습을 배우는 건 물론이고, 현지 주민들과 같은 수준으로 생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평화봉사단원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23만5천 명이 넘고요. 봉사단이 파견된 지역만도 141개국에 달합니다.
진행자) 과거에 한국에도 봉사단원들이 파견됐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는 지난 1966년부터 1981년까지 2천여 명의 단원들이 농촌지역에서 영어교육과 공중보건 등 봉사활동을 펼쳤는데요. 지난 2008년 부임했던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국대사가 1975년 충남에서 영어 교사로 봉사했던 평화봉사단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활동 중인 단원들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 7천300명이 넘는 단원이 파견돼 현지 지역 발전을 돕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