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이 핵 합의 파기 사죄하면 대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할 경우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24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미국과의 회담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핵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2015년 체결한 핵 합의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하고 보상할 때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대화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단지 말뿐이며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핵 약속 이행을 점진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핵 합의의 유럽 당사국들이 미국의 제재로부터 이란 경제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경우 이 과정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은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란은 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5월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그해 8월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에 이란 정부는 핵 합의에서 약속한 핵 프로그램 동결과 제한을 두 달 간격으로 5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