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 이스탄불의 아야소피아에서 약 90년 만에 열린 이슬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인류 공동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야소피아 건물을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표 이후 24일 아야소피아에서 대규모 이슬람 예배가 처음 열린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터키의 이슬람주의 정책 의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뒤, 파티흐 모스크(Fatih mosque)를 방문해 “아야소피아는 이슬람 사원으로서 모든 신자를 섬길 것이며, 모든 인류를 위한 문화유산의 장소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도회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고 광장에서는 사람들이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편 터키의 행보에 정통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이같은 결정에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터키의 이웃 국가인 그리스에서는 이날 애도 속에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또 그리스 정부는 아야소피아를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한 것은 21세기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소피아 성당’으로도 알려진 아야소피아는 6세기 동로마제국이 세운 동방정교회 성당으로 세운 기독교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15세기 이스탄불을 정복한 오스만 제국은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했습니다. 오스만 제국 멸망 후 1934년부터는 85년간 박물관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