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아람코 정유 시설 공격…국제 유가 '급등'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자료사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어제(7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타누라에 위치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시설도 포함됐습니다.

사우디 국방부는 후티 반군이 이날 아람코의 원유 저장 시설 등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가했지만 요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람코가 사용하는 거주 지역 인근에도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으며, 원유 생산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오늘(8일)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배럴 당 70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미국 원유 선물가격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 같은 파괴 행위는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안보와 안정, 결국 세계 경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후티 반군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부에 대해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드론 14발과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유엔이 최근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후티 반군은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4일에도 사우디 서부 제다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티모시 린더킹 예멘 특사가 협상 중재를 위해 지난달 예멘 현지에서 후티 반군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재무부는 지난 2일 후티 반군 고위 지도자 2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