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U 외무장관들은 어제(1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호세프프 보렐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기자들에게 모든 회원국이 러시아 제재안에 동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럽 언론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정보 당국자들의 EU 국가 여행이 금지되고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독일과 프랑스가 나발니에 대한 공격 의혹을 러시아 당국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EU 국가들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8월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이후 독일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국제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나발니의 혈액과 다른 샘플들을 조사한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 계통 신경작용제에 중독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나발니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