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2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EU 회원국 외무장관 27명 가운데 대다수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의 일부 관계자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제재안을 지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제재를 제안했습니다.
양국은 소련 시대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나발니 씨의 몸에서 검출된 것과 관련, 러시아로부터 신뢰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회의 전 기자들에게 이번 독극물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조처 없이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사건과 관련 특정인에 대한 제재를 제안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씨의 독극물 사건 배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발니 씨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이후 나발니 씨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최근 회복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