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트럼프 탄핵심판 개시…"다음주 결론 가능"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대표.

지난달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이 오늘(9일) 시작됩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어제(8일) 탄핵심리 방식과 일정 등에 합의했습니다.

양당이 합의에 일정에 따르면 양측이 모두 증인 출석을 요구하지 않을 경우 탄핵심판은 이르면 다음주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합의안에 따르면 상원은 탄핵심판 개시일인 오늘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적법한지를 놓고 토론과 표결을 벌입니다.

상원은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안을 전달받은 뒤 같은 쟁점을 놓고 절차투표를 벌여 ‘탄핵심판 진행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어 본격적인 변론은 토요일인 13일을 제외하고 10일~14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됩니다. 이 기간 탄핵소추 위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각각 2일에 걸쳐 16시간 동안 변론을 벌입니다.

이후 배심원인 양당 상원의원이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질의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어 소추위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2시간씩 최종 변론을 한 뒤 탄핵 찬반 표결에 돌입합니다.

양당 지도부는 증인 채택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증인 없이 심리가 진행된다면 이르면 다음주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언론은 전망했습니다.

상원 의석은 현재 민주당(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50으로 양분된 가운데 탄핵안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심리에 앞서 제출한 서면 변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트럼프 민주당이 제기한 정치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탄핵소추안에서 문제 삼은 지난달 6일 연설은 수정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탄핵소추 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한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그는 대통령 선서를 위반했고, 미국 국민들을 배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