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3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가 리비아에 전투기를 보냈다고 미군 당국이 밝힌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27일 다시 홍콩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연방 의회에 보고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 홍콩 상황에 관한 국무부 평가가 나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통과된 법에 따라 국무부가 홍콩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폼페오 장관은 27일 성명을 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오늘날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중국이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홍콩 자치권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약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문제 삼은 홍콩 ‘국가보안법’은 어떤 법입니까?
기자) 네.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 안전을 저해할 경우 최대 3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또 중국 정보기관이 홍콩에 상주해 보안법 시행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이 지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안건으로 올라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인대는 중국 최대 정치기구로 정부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고 주요 법안을 의결하는데요. 올해 전인대에 상정된 안건 중에 ‘홍콩국가보안법’이 포함돼 있어 홍콩 시민들은 물론 국제사회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인대 회의에서 정부 안건이 부결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홍콩보안법 초안 통과는 거의 기정사실로 굳혀져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보안법이 가결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네. 전인대는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홍콩보안법을 최종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중요한 입법 임무를 차질없이 완성하겠다며 보안법 제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국가보안법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최근 더 깊어지는 양상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것은 중국이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 보장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의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조처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홍콩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들을 이다”라고만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 안에서는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관세와 투자, 무역 등의 부문에 있어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홍콩을 특별 대우해왔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제정된 홍콩인권법에 따라 특별 대우 박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인권법은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 유지 수준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특별보장 유지를 검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기자)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 중국은 필요한 조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며, 홍콩의 안보를 수호하는 입법은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며 어떠한 외부세력의 개입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내 중심가 등 여러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홍콩 시민 수천 명은 국가법 제정 반대, 홍콩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문제 삼은 국가법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 법안은 지난해 발의됐는데요.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조롱하거나 풍자하고, 왜곡해 연주하는 등 모욕하면, 징역 3년 형과 6천 달러 이상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국가법은 홍콩 민주와 자치를 침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과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홍콩 경찰 당국은 어떠한 불법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는데요.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후추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요. 시위대는 욕설과 항의로 경찰에 맞섰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는데요. 미국 CNN은 당국이 300명가량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7일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이제 5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이제 각급학교가 다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먼저 등교를 시작했고요.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 이하의 등교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면서 전국 500여 곳의 학교가 등교를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각급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인 방역 국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질병관리본부는 27일,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49일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특정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경기도 부천에 있는 대규모 물류배달창고에서 집단 발생했는데요. 전체 40명 확진자 중 36명이 이곳에서 나온 겁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아직까지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통제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일부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가 27일 현재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천 명 이상 더 늘어 2만4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1일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닷새째 사망자 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습니다.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멕시코도 계속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멕시코는 하루 사이 3천4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500명 이상 사망했습니다. 다른 많은 나라처럼 멕시코 역시 지금 경제 활동 재개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규제 완화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6일 기자들에게 지금 정부 자문위원들과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번 주 개학과 여행 등 관련 조처에 대해 발표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상황도 한 번 살펴보죠.
기자) 인도는 27일, 6천 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1일 하루 최대 기록입니다. 현재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5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13억 인도 인구에 비하면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니라는 지적인데요. 하지만 인도의 미비한 의료시설과 사회 구조상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군용기를 리비아에 보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군요?
기자) 네. 미 ‘아프리카사령부(AFRICOM)’가 밝힌 내용인데요. 러시아가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용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전투기를 보냈다는 겁니다.
진행자) 용병들이 리비아에서 누굴 위해 싸우는 겁니까?
기자) 네. 이들은 ‘와그너그룹’이란 러시아 민간 회사 소속인데요.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와그너그룹은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동부, 그리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LNA는 리비아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 조직이죠?
기자) 네. LNA는 UN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리비아 합법 정부인 GNA가 아니라 LNA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리비아에 보낸 비행기가 전투기라면, 이게 군사작전에 동원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아프리카사령부는 러시아 전투기가 LNA에 ‘근접 항공지원’과 ‘엄호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근접 항공지원이라면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지상군 요청을 받아 지상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입니다. 아프리카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들이 러시아 남부에서 출발해 먼저 시리아를 경유했다는데요. 시리아에서 동체를 새로 칠한 뒤에 리비아 알주푸르 기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동체를 새로 칠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비행기가 러시아 군용기인 것을 감추기 위해서 새로 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 아프리카사령부 발표에 대해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이나 논평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사령부의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26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러시아가 그간 자신들이 리비아 사태에 광범위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 지원 없이 LNA나 용병 회사가 전투기를 무장할 수는 없다”라고 타운센드 사령관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그간 리비아 내전에 개입한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리비아 내 반군 활동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그간 부인해 왔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러시아의 LNA 지원이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고 난민 문제를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리비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이 지난 주말에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 리비아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터키는 현재 리비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