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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도 쿼드 확대 해상훈련 함의는?…"유엔사 관점에서도 잠재가치 높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인도 동부 뱅골만에 프랑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해군이 참가한 '라 페루즈' 합동 해상훈련이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실시됐다. 가장 가까운 배부터 미 상륙함정 서머셋, 인도 시발릭급 호위함 삿푸라. 프랑스 상륙함정 토네르. 사진=미 해군.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인도 동부 뱅골만에 프랑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해군이 참가한 '라 페루즈' 합동 해상훈련이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실시됐다. 가장 가까운 배부터 미 상륙함정 서머셋, 인도 시발릭급 호위함 삿푸라. 프랑스 상륙함정 토네르. 사진=미 해군.

최근 프랑스 군 주도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 국가들이 참여하는 첫 역내 연합해상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쿼드를 향후 역내 집단안보 구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다섯 나라 해군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정례 합동해상훈련인 ‘라 페루즈’를 실시했습니다.

지난해 참가하지 않았던 인도 해군이 추가되면서, 지난 3월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쿼드’ 정상회의 이후 실시된 역내 첫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평가됩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5일 이번 훈련은 상호협력, 전쟁수행, 통합력 증진과 역동적 전구, 해양우위, 전력 투사력과 연계한 준비태세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라 페루즈 5개국 합동훈련 보도자료 바로가기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상륙수송선 서머셋 호를 포함해 5개 나라 군함 8척이 동원된 가운데, 미 해병 제15원정전투단은 우방군들과 기동, 방공,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 육군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은 6일 VOA에 “이번 훈련은 프랑스와 같은 역외국가 역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는 셈법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마크 에스퍼 당시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위협에 맞설 집단안보 구상을 제안하면서 일본, 호주, 한국뿐 아니라 역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럽의 우방들도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공동가치’ 보장 위한 군사적 전개도 단행”

브룩스 전 사령관은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역내 집단안보 구상은 직접 중국을 겨냥하는 조직은 아니라며, 민주주의와 같은 역내 공동가치 보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I would counter the view that this is about China. It isn't. But it also does not ignore China and China's activities in that region as well. It's more about like-minded nations ensuring that there is a free and open Indo Pacific and that they'll even commit military presence to ensure openness of the Indo Pacific region…”

그러나 그런 의도가 중국의 불량행위를 묵인하겠다는 것 또한 아니라며, 자유와 개방에 초점을 둔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관련국들이 향후 군사적 전개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어도르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이 4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항모전투타격대대 VFA-87소속 F-18E 슈퍼 호넷 2대가 6일 갑판에서 출격 중인 모습. 사진=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시어도르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이 4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항모전투타격대대 VFA-87소속 F-18E 슈퍼 호넷 2대가 6일 갑판에서 출격 중인 모습. 사진=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다국적군 상호운용성 증진, 한반도 유사시 활용가치 높아”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민주주의 국가들 간 상호운용성 강화 훈련이 유사시 유엔군사령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쿼드를 중심으로 한 역내 집단안보 구상이 ‘가치’ 중심 조직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중국 문제 뿐 아니라 재해, 북한의 불법무기 확산 대처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여국 군대들 간 상호운용성 확대는 이 같은 다양한 의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역내 훈련 참가국들이 한반도 긴급상황이나 전쟁 발발 시 지원을 결정할 경우, 유엔군사령부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며, 이들 증원국의 역량을 모아 한미연합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There is value to UN command if those countries that participate here in these exercises would choose to participate in a way that supports the Korean Peninsula at a time of crisis or war, And that's the role the UN command would play, would be to bring those together in support of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홈즈 교수 “연대 강화에 방점…민주주의 함대 결성”

제임스 홈즈 미 해군참모대학 교수는 개인의견을 전제로 프랑스 해군과 쿼드 국가들 간 이번 훈련은 단순히 해군의 역량에 국한된 성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홈즈 교수 VOA 서면답변] “In the case of France and the Quad, the partners are making a statement not only about naval capability, which is obviously important when war could happen, but about solidarity among democratic seafaring nations toward an increasingly bellicose China… This is what I call a 'Democratic Armada'…”

점차 호전적이 돼 가는 중국에 맞서 해양 중심 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목적이 더 크며, 이런 연대 움직임을 자신은 `민주주의 함대’ 결성으로 간주한다는 겁니다.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 남중국해 재전개…중국 항모전단도 일본 공해 전개”

한편, 미 태평양함대는 7함대 소속 시어도르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이 4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 남중국해 재전개 보도자료 바로가기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이 7함대 전구에 파견된 이래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남중국해 전개입니다.

루즈벨트 항모타격전단은 남중국해 전개 중 고정익, 회전익 항공작전, 해양기반 타격훈련, 반잠수함 훈련과 함께 조정된 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도 6일 항공모함 랴오닝호 등 함정 6척을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공해 사이를 지나 태평양으로 전개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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