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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3주기 표정...추모객 줄 이어


26일 한국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6일 한국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 국립 대전현충원, 천안함 추모객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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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 명의 희생자들이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에는 오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참배객들이 이어졌습니다. 차가운 묘비 앞에 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천안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전현충원 제 3묘역의 표정, 도성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추모 연주]

해군 중사 고(故) 박보람. 해군 하사 고(故) 이재민.

차가운 묘비로 이름을 남긴 천안함 침몰 희생자 46 명과 이들을 구하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 3묘역.

[녹취: 천안함 전사자 친구]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됐고.. 친구들 중에 가장 책임감 있고 그런 친구였는데. 이렇게 된 게 벌써 3년이라 같이 못한 시간이 좀 많이 아쉽죠.”

천안함 침몰 3주기를 맞은 26일, 이들의 넋을 기리는 참배가 46용사 묘역에 이어졌습니다.

“삼촌 인사해야지. 삼촌 해봐. 차렷 경례”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약속했던 남편이 잠들어 있는 이곳.

세월이 흐르면 기억도 희미해질 거라고 위로해봤지만,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은 아직도 마를 날이 없습니다.

[녹취: 통곡] “아이고 뼈가 저리죠. 이게 할 일이에요? 지들이 나 죽은 다음에 이렇게 쫒아다녀야 할 일을... 에미가 자식 참... 그 심정이야 누가 알겠어요. 밤이면 밤마다 헤매고 댕겨요.. 아들 찾아서. 꿈속에서 맨날 헤매고 댕겨요.”.

아들의 사진만 봐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진다는 한 어머니가 아들의 묘비를 쓸어내리다 목 놓아 통곡을 했습니다.

그립고 울적할 때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러 찾아온다는 칠순의 노부부는 오늘도 아들의 이름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녹취: 희생자 유가족] “ 울적하면 여기 왔다 가고 그래요.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차가운 바다에서 찾아낸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이후, 하루도 약 없이 잠들 수 없다는 아버지는 아들의 묘비를 찾아온 한 해군장교를 부여잡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녹취: 희생자 유가족] “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겠지만 누구 가슴을 … “

천안함 폭침 3주기. 살아있지만 하루도 그 날의 기억을 놓을 수 없다는 천안함의 생존자들도 46 용사 묘역에 함께 했습니다.

[녹취: 천안함 생존자들] “동기를 위해서 전우를 위해서 그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고 언젠가는 우리도 다시 만날 텐데… 그 때까지 다들 잘 지내고 있어.”

그 날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사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그 날의 교훈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유가족 대표] “천안함은 잊으시면 안돼요. 그러면 또 누군가는 우리처럼 돼요. 되새기셔야 내 아들이 건강하고 내 나라가 건강하다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VOA뉴스 도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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