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와대는 오는 12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 북한이 격에 맞는 대표를 내보낼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보내지 않으려는 북한 측 움직임을 지적한 겁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당국회담에 북한 측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수석대표로 파견하는 데 난색을 보인 데 대해 북한은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국자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격이고 그런 격에서 신뢰가 싹트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북한이 워싱턴에서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할 때나 중국에 가서 누군가와 협상할 때 하던 방식이 국제적 기준이라며, 만일 한국과 협상할 때 그런 격을 무시하면 신뢰가 생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의에 임했을 때 서로에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려면 한국 측에선 통일부 장관이, 북한 측에선 이에 상응하는 파트너로 김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가 참석한다고만 입장을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대표단 명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판문점의 북한 측 연락관이 철수해 대표단 명단 교환은 10일 중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북한 대표단 명단은 11일 통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선 이번 남북회담의 세부 의제와 한국 정부의 자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장관회의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4월2일과 개성공단 가동이 위기에 처했던 4월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앞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6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이 우리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을 수용해서 어제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북간에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랍니다”
청와대 측은 신뢰구축이 우선이라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기조에 입각해 이번 회담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회담 기간 북한 측 수석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난다거나 향후 정상회담을 논의한다는 등의 추측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모처럼 만들어진 남북대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당국회담에 북한 측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수석대표로 파견하는 데 난색을 보인 데 대해 북한은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국자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격이고 그런 격에서 신뢰가 싹트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북한이 워싱턴에서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할 때나 중국에 가서 누군가와 협상할 때 하던 방식이 국제적 기준이라며, 만일 한국과 협상할 때 그런 격을 무시하면 신뢰가 생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의에 임했을 때 서로에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려면 한국 측에선 통일부 장관이, 북한 측에선 이에 상응하는 파트너로 김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가 참석한다고만 입장을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대표단 명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판문점의 북한 측 연락관이 철수해 대표단 명단 교환은 10일 중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북한 대표단 명단은 11일 통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선 이번 남북회담의 세부 의제와 한국 정부의 자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장관회의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4월2일과 개성공단 가동이 위기에 처했던 4월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앞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6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이 우리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을 수용해서 어제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북간에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랍니다”
청와대 측은 신뢰구축이 우선이라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기조에 입각해 이번 회담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회담 기간 북한 측 수석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난다거나 향후 정상회담을 논의한다는 등의 추측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모처럼 만들어진 남북대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