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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6자회담 대표 “국제사회 대북 압박 강화해야”


지난 6월 미-한 및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미-한 및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 당국의 근본적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밝혔습니다.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핵 개발로 정치나 경제, 외교적인 혜택을 얻으려는 북한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국제사회의 협력과 대응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30일 제주평화연구원에서 열린 국제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효과적인 방법은 북한이 계산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길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So our efforts must be focused on creating environment…”

조 본부장은 북한을 비핵화하려면 북한으로 하여금 근본적 변화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도록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하는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본부장은 또 북한은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핵 개발을 지속한 데 따라 지불해야 할 정치 외교 경제적 비용을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조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당사국들 사이에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 본부장은 한국이 북 핵 문제로 엄중한 국면을 맞고 있지만 이는 외면할 수 없는 현안이기 때문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화를 하더라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대화가 돼야 하고 대화 기간에 북한이 핵 위협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론 대화의 목표가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하며 이른 시일 안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가 대화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의 핵 억제력이 그 무엇과 바꾸기 위한 흥정물이 아니라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의 글에서 북한의 핵 억제력이 아니었다면 한반도가 핵전쟁의 참화 속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한국의 고위 관료들이 핵 폐기를 촉구한 언급들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이 유엔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이 성숙한 공단으로 가려면 북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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