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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재검토"


지난달 14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지난달 14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과 러시아가 가스관 건설 협상을 재개했다는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과는 다른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31일, 러시아와 추진하고 있는 경협 사업 중에 잘 되지 않는 사업은 중장기 계획으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스관 연결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2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경협 사업 중에 정리할 것은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과 북한, 러시아 간 가스관 사업에 대해 재검토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장관의 발언은 특히 한국과 러시아가 가스관 건설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지난 달 16일 발언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당시 한국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 중이던 노박 장관은 두 나라 모두 가스관 사업이 중유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한국가스공사가 공급 규모와 가격, 가스관 통로를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통과하는 러시아와 한국 간 가스관 사업은 지난 2008년 9월 이명박 당시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합의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2011년 9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가스관 연결을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 3자간 대화가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 “3자가 합의되는 시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

당초 한국과 러시아는 2013년에 공사에 착공해 2017년부터 가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한과 러시아 간의 여러 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을 통과해야 하는 가스관의 안정성 문제와 가스 공급가격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간 이견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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