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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회장 "북한 휴대전화 국내통화 외엔 쓸모 없어"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 구글사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주체탑이 보이는 인민대학당 발코니에 서 있다.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 구글사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주체탑이 보이는 인민대학당 발코니에 서 있다.
북한의 휴대전화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말했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자신의 방북 이후에도 인터넷과 휴대전화 분야에서 북한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했던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휴대전화가 별로 쓸모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휴대전화는 로밍 서비스, 즉 국내에서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슈미트 회장은 자신의 방북 기간 중 북한이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판형 컴퓨터와 일반 컴퓨터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했지만,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고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또 방북 기간 중 북한이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개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도 전자상거래와 사업 등을 위해 인터넷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슈미트 회장은 말했습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날 홍콩의 중문대학 연설에서 버마와 북한을 비교하며, 자신의 방북 이후에도 북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인 북한에 1백만 명 이상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있지만 북한 내에서만 통화가 가능할 뿐 외부 세계와의 통화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슈미트 회장은 외부 세계의 정보가 북한에 들어가게 하거나 북한 내 정보를 외부 세계에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학대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버마에서는 지난 3월 자신의 방북 이후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슈미트 회장은 말했습니다.

슈미트 회장은 버마에서 휴대전화기의 필수요소인 심카드, 즉 가입자 식별 모듈이 구현된 직접회로 카드의 가격이 한 장에 5천 달러에서 20 달러로 급격하게 인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갑자기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 통신망이 고장을 일으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슈미트 회장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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