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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북한 핵 협상 4가지 목표 제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서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서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6자회담 재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북 핵 협상의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대화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장관은 27일 서울에서 한국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연설에서 북 핵 협상의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자처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 핵 협상의 향후 방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겁니다.

윤 장관은 우선 비핵화 협상이 북 핵 고도화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문제와 함께 숨겨진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 여부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도발과 보상, 또 다시 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지난 20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좌절감을 느낀 것은 북한이 협상을 시간벌기에 악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협상에서 비핵화를 단기간에 실현키로 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최근 이란 핵 협상이 북한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1년간의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야심적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대화가 돼야 하고 이를 위한 긍정적인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6자회담이 유용한 틀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6자회담 이외에도 양자적인 노력이나 소다자 협의를 활용할 생각도 있다며,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중 세 나라의 반관반민 협의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또 다시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되풀이해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6자회담 재개가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이 지난 시기 6자회담에서 공약한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이제 와서 북한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 22일 방한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구체적인 징후가 없다면 6자회담 복귀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25일엔 일본에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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