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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김정은에 사치품 선물"


8일 한국 서울에서 시위대가 로드먼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로드먼의 방북 행보를 규탄하고 있다.
8일 한국 서울에서 시위대가 로드먼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로드먼의 방북 행보를 규탄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에게 사치품을 선물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일행의 북한 방문을 두고 미국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로드먼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에게 사치품을 선물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데니스 핼핀 객원연구원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로드먼이 김정은 제1위원장 부부에게 1만 달러가 넘는 선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 “I heard about Italian clothing…”

로드먼이 지난 8일 생일을 맞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이탈리아제 고급 양복과 유럽산 크리스털 용기, 수 백 달러짜리 아일랜드산 제임슨 위스키 술을 선물했다는 겁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게는 모피 코트와 영국산 멀버리 손가방, 이탈리아산 의류를 선물했다고 핼핀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핼핀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외교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9일 로드먼의 방북에 관여한 인사를 인용해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 신문은 로드먼이 지난 해 12월 방북 때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3천 달러 상당의 이탈리아산 양복 세 벌과 아일랜드산 위스키, 크리스털 잔 세트를 선물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부인 리설주를 위해서는 영국산 명품 가방과 표범가죽 코트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딸에게는 고급 아동복을 각각 선물했다며 김 제1위원장 가족에게 제공한 선물 액수가 1만 달러를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핼핀 연구원의 주장과는 선물 제공 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총 액수가 1만 달러를 넘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핼핀 연구원은 로드먼의 선물이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 “The intent of the United Nations…”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결정했던 만큼 로드먼의 행위는 여기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핼핀 연구원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사치품의 수출 뿐만 아니라 공급과 이전까지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선물이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저촉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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