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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오바마 미 대통령-납북자 가족 면담 추진


지난 2010년 비무장지대 인근 임진각을 방문한 일본 납북자 가족들이 철책 넘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비무장지대 인근 임진각을 방문한 일본 납북자 가족들이 철책 넘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사될 경우 미국 대통령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간 두 번째 면담이 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달 말 일본 방문 중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을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고, 후루야 게이지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이 밝혔습니다.

후루야 담당상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에게 피해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킹 특사는 관계자에게 그 같은 뜻을 전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납치 피해자 가족에는 지난 1977년 13살의 나이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가 포함돼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일본 방문 때 연설회에 메구미 씨의 부모 등 납치 피해자 가족을 초청한 적이 있지만, 직접 면담한 적은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가족과 대화한 것은 2006년 4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메구미 씨의 어머니를 만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후루야 담당상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자신들의 감정을 공유한다면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미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메구미 씨를 포함한 17 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실종 사건에도 북한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2002년 5 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낸 뒤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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