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오는 17일 열립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4일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7월 17일 목요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서 오늘 오전 북측은 우리의 제의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서 보내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15일쯤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이에 한국 측은 날짜를 바꿔, 17일에 열자고 수정 제의했습니다.
한국 측에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3 명이, 북측에선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역시 3 명이 실무접촉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이동 수단과 응원단 규모, 체류 비용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남북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이듬해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도 실무접촉을 통해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 문제를 협의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북측 응원단의 체류 비용 지원에 다소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응원단의 경우, 방문국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남북관계 특수성 등을 감안해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측 응원단 한 명에 1천570 달러 정도의 체류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의도 대변인은 오는 17일 실무접촉에서 북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먼저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내부적으로 우리 정부 조직위하고 협의를 해야 되겠지만 정부 복안은 가지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데, 일단 17일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고 나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이밖에 남북한 공동 응원과 선수단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문제 등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동 응원이나 선수단 공동 입장, 일부 종목에서의 단일팀 구성 등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현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할 때 공동 응원과 단일팀 구성 등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다만 인천시 등이 추진 중인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나 북측 선수단의 사전 전지훈련 등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만큼, 북측과 협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