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건설 중인 로켓 발사대가 사실상 완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연말쯤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는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건설 중인 로켓 발사대가 올 가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38 노스는 지난 8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지난해 말 시작된 동창리 기지의 로켓 발사대 증축공사의 완료시점을 이같이 예측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한은 최대 50~55미터 길이에 직경 3.5미터 크기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되며, 이는 2012년 시험발사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보다 상당히 크다고 38 노스는 설명했습니다.
또 이전엔 동창리역까지만 연결돼 있던 철로를 발사대까지 연장하는 공사와 돔형 건물 두 곳의 외관작업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돔형 건물 근처에 헬기 이착륙장 건설공사도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38 노스는 돔형 건물과 헬기 이착륙장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귀빈의 로켓 발사 참관용이거나 훈련용일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사대 증축공사가 사실상 완공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발사대 증축의 핵심은 높이를 늘리고 로켓 발사 때 분출되는 가스가 빠져나오는 통로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의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철로를 발사대까지 연장한 것은 이전엔 로켓이 기차로 동창리역까지 옮겨진 뒤 발사대까지는 차량으로 운반됐지만 로켓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안전성이 떨어지는 차량 운반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38 노스는 북한이 계획 중인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공사 진행 상황으로 미뤄볼 때 연말쯤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북한이 발사대 근처의 오래된 주차장과 낡은 건물을 부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2012년 4월 은하 3호를 처음 발사할 당시 외국 언론에 공개하기에 앞서 발사대 주변을 정리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언제 발사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결심하면 단시일 안에 쏠 수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사대 주변의 정리 작업에 대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스타일로 미뤄 미사일 시험발사를 또 다시 외국 언론에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시용 이벤트를 염두에 둔 사전조치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