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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조 홍은정 금메달, 지난 대회 한 풀어


24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의 홍은정 선수가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24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의 홍은정 선수가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북한의 체조 요정 홍은정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홍은정은 2010년 광저우아시아대회에는 출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은정은 2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15.349를 기록해 1위에 올랐습니다.

홍은정은 구름판을 힘껏 밟은 뒤 공중에서 몸을 비틀면서 회전하는 동작을 부드럽게 소화하고 가볍게 바닥에 내려 섰습니다. 연기를 마친 홍은정은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보였습니다.

홍은정으로서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6년 만에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홍은정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은 간절하게 기다려온 무대였습니다. 북한이 광저우아시안게임 직전 국제대회에서 체조 선수의 나이를 허위로 기재한 것이 드러나 북한 체조선수단 전체가 2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홍은정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은정은 언니 홍수정과 함께 북한 뿐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자매 체조선수로 유명합니다.

언니 홍수정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이단평행봉 금메달과,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유명한 체조선수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북한 선수단의 행보가 특별한 돌출 행동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25일 북한 선수단이 아직까지 대회 주최 측에 특별한 요구를 하거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은 행사요원들에게 경기 이외의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일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은 작은 인공기 한 개씩을 흔들며 입장했습니다.

2년 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례적으로 대형 인공기를 펼쳐 들고 행진한 것과 비교하면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후 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 때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발언 말고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들은 북한이 스포츠 행사 참가로 국제사회에 개방적 면모를 보여 주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돌출 행동은 자칫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 오지 않을까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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