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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드 배치 한국과 논의 중'...한국 정부 부인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 실시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 발사 장면.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 실시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 발사 장면. (자료사진)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최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한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 국방부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 국방부와 협의한 적이 없으며 협의 중인 부분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제임스 서먼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이후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도 한국 군 당국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지난달 2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사드를 한반도에 우선 배치하겠다’라고 하는 부분은 아직 공식 통보 받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드의 핵심 장치 생산에 착수했다’라는 부분은 미국 정부와 업체와의 관계에 의해서 나오는 것인데 그런 것은 우리가 알 바가 아닙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이에 앞서 워크 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서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MD의 핵심 요격수단으로 요격 고도가 40~150km에 이릅니다.

주한미군에는 이미 요격 고도 40km 이하인 패트리엇-3가 배치돼 있어 ‘사드’가 추가로 전개되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다층 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 타당성을 확인하는 부지 조사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 연례안보협의회,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함께 ‘사드’ 배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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