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 해주에서 한국을 찾아온 이가연씨가 살게 된 곳은 서울의 동북쪽 대학가가 가까운 임대아파트였다. 외롭고 답답한 나날을 보다가 17층 집에서 전화기를 떨어뜨려본 이가연씨는 자신을 던져버리면 산산조각 난 전화기처럼 되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던 자신에게 공부하라고 권했던 주위사람들의 이야기에 설움이 북받쳤던 이가연씨. 자신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더 굳건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 탈북시인 이가연씨의 세 번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