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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라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 북한 현지 점검


지난해 9월 북한 라진에서 라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지난해 9월 북한 라진에서 라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북한 라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라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현지 점검하기 위해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달 중 북한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세 업체 관계자들이 라진, 선봉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북한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21일 방북 인원과 일정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점검하게 될 시범사업은 러시아산 석탄 4만t을 러시아 하산에서 철도로 라진항까지 운반한 뒤 라진항에서 선박에 옮겨 실어 한국의 포항항으로 들여오는 수송 사업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라진항 현지 점검에 맞춰 이달 말 시범수송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이 러시아 지하자원을 북한을 거쳐 수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진항부터 수송에 쓰일 배는 제3국 선박을 추진 중이며 들여온 석탄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원료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 기업들이 실제 물건을 싣고 실시하는 수송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투자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채산성 등을 가늠하기 위한 정밀 기술점검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들 한국 업체들의 사업 참여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라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의 개•보수와 라진 항만 현대화 사업, 그리고 복합 물류사업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유라시아 개발 구상’ 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한국 3사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2월엔 라진항 현장실사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해 설립한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70% 가운데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의 우회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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