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이 올해 동계훈련을 이례적으로 한 달 앞당기고 훈련 규모도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 군의 국지도발 위협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단발 엔진의 경량 수송기인 AN-2기를 이용한 특수부대의 공수강하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훈련 빈도는 예년 동계훈련 때보다 20여 배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 수준으로 지금까지 AN-2기 공수훈련에 참여한 특수부대원은 연인원 기준으로 만 명에서 만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 군 소식통은 공수훈련에 참여한 북한 군이 특수부대로 대원들의 전시임무 수행을 숙달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유사시 북한이 AN-2기를 이용해 특수부대원들을 후방으로 기습침투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중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서해 온천 일대의 특수전부대 합동상륙 훈련에도 공기부양정 20여 대가 동원된 가운데 천여 명의 특수부대원이 참가했습니다.
또 예년보다 2배가 넘는 규모의 포병부대가 야외에 전개해 사격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북한 전방군단의 도하공격 훈련도 이례적으로 실시됐고, 여단급 기계화부대의 전방지역 돌파 시범훈련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의 최근 군사활동 양상과 관련해 극단적인 조치를 동원해 훈련 열풍을 조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함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현장지도에 나설 때 군 부대를 비상소집해 훈련 실적이 저조한 부대의 지휘관을 보직 해임하거나 부대를 해체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소식통은 미-한 공조 아래 연합정보자산으로 북한 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인권 문제나 남북관계 등에서 의도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접적지역에서 총격과 포격 도발 등 오판에 따른 도발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