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독도를 둘러싼 한-일한의 영유권 분쟁, 일본에서 제작한 동영상이 문제가 됐군요. 한국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내어 놓았다구요?
기자) 일본정부가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즉각 중단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먼저 외교부 대변인의 목소리부터 들어보시죠..
[녹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일본 정부가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터무니 없는 영유권 주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중대한 도발을 한 데 대해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진행자) ‘중대한 도발’이다. 강한 어조이군요. 일본이 어떤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인가요?
기자) 일본 정부기관인 내각관방 영토ㆍ주권대책 기회조정실이 제작한 영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메치가 있던 섬’ 메치는 바다사자를 뜻하는 일본 말로, 일본 초등학생들에게 독도가 바다사자의 서식지였고, 조업했던 곳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동영상 녹취: 스기하라 유미코, ‘메치가 있던 섬’ 저자] “ 메치와 놀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다케시마에서 고기를 잡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바다사자와 놀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독도에서 고기를 잡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파도 저 너머 일본의 다케시마가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그림책을 전직 교사가 설명하는 형식의 17분짜리 동영상입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왜곡된 역사가 담긴 동영상이 미리를 짊어지고 자라날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고, 어제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연인지, 발표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오늘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이 독도의 한 해저지형에 ‘강치초’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진행자) ‘강치’가 독도 인근에 많았다는 바다사자의 일종이지요. 일본 동영상 제목으로도 올랐던 ‘메치’바로 ‘강치’인 것이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만해도 동해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 ‘강치초’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된 해저지형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속하는 곳으로 강치가 머물렀다는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 강치초 등이 있어서 역사적 의미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해저지명국제심포지엄과 교사연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좀처럼 안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산 방지를 위해서 살처분, 매몰처분, 대대적인 방역을 하고 있지만 12월초 충청북도 진천에서 시작된 돼지구제역은 경상북도를 거쳐 경기도 이천에 이어 수원 등 전국 34개 농장으로 번졌고, 조류독감 역시 한국 최대규모의 전통시장 성남 모란시장에서 확인된 이후, 인근 용인의 철새도래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요. 오늘은 전라남도 무안 오리농장에서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돼지를 중심으로 번져가던 구제역이 오늘 경기도 안성 한우농장 소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진행자) 양돈농가, 가금류 농장에 이어서 한우농가들의 걱정이 크겠군요?
기자)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확인되면 이어지는 것이 바로 몇마리의 돼지와 오리 닭 등이 살처분 매몰처분 됐다는 소식입니다. 대대적인 방역을 하고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이 가동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지만 구제역 감염 지역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기도로, 조류독감 역시 전라북도 경기도 등으로 안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규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28만 마리 정도인데, 피해액이 100억원(910만달러) 정도이고, 조류독감 역시 2달~5달 사이면 사라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 매몰처분 된 닭과 오리가 1400만 마리 육박하고 있고, 4년만에 소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2010년 말에서 2011년 봄 사이에 발생해 2조7783억원 (25억2500만달러)의 사상 최대의 피해액을 남긴 구제역이 재연될 가능성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방이 가장 좋은 대책일텐데, 거의 매년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군요?
기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어 닭 오리 돼지를 키웠는데,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처분해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은 말로 다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당국에서는 백신접종과 함께 바이러스의 근원지를 차단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소나 돼지 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맞히는 것을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꺼려하는 점도 있어서 구제역 확산과 방역을 두고 농민과 방역당국간에 책임론도 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내일 전국의 모든 축산시설을 일제히 소독한다는 계획을 내어놓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요즘 한국에서는 담배를 한 개비씩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해 들면서 2배 가까이 오른 담뱃값의 영향인 것으로 입니다.
진행자) ‘개비 담배’ 오랜 만에 들어보는 말이군요?
기자) 저도 1980년대 동네 작은 가게에서 개비담배를 팔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동안에도 개비담배를 사고 파는 곳이 있었나 봅니다. 한 개비에 200원 하던 개비 담배가 담배값 인상으로 300원이 됐다는 건데요. 한국돈 300원은 미화로 27센트 정도. 1달러를 내면 담배 3개비와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담뱃값 인상이 한국의 흡연가들의 주머니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기자) 담배 한 갑이 부담스러운 기호품이 됐고, 이 참에 끊어보려던 사람들에게 개비 담배로 딱 한대만 피우고 싶은 욕구를 덜어내는 겁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개비담배를 파는 것은 불법적인 일입니다. 적발되면 해당 가게나 영업장은 1년 이내의 영업정지나 200만원(1800달러) 상당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요. 개비 담배가 아니라도 또 다른 방법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담배잎을 사서 종이에 말아 피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외국산 담뱃잎을 파는 상점들에 손님이 늘고 있고, 인터넷에도 담배를 말아 피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