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미국 내 한인들은 지난주 서울에서 발생한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테러 사건에 대해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한인들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마크 리퍼트 대사 소리 효과]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뛰어난 소통 능력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경험 등으로 인해 부임 전부터 미-한 동맹관계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습니다.
한국 국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자주 찾았던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에도 한국의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해 강연을 준비하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국, 미국 방송 뉴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관련 보도 효과]
이날 오전 오전 7시40분, 미군과 한국 군의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테러범의 흉기 공격을 받고 유혈이 낭자한 리퍼트 대사의 모습을 뉴스 속보로 접한 한국인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리퍼트 대사에게는 한국인들의 위로와 사과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해외 한인들의 반응 역시 신속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단체들은 미-한 동맹관계를 우려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지부의 최재현 회장은 "방어훈련인 한-미 키 리졸브 연습을 이유로 리퍼트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건 북한식 논리”라며 이번 일이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지역 7개 한인단체들은 지난 7일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테러와 폭력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어떠한 유사 사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과 예방시스템 확립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한국 정부에 당부했습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은 `VOA’ 에, 일부에서는 이번 일로 미-한 관계에 금이 갈까 우려도 했지만 수 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두 나라의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목소리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단체들은 한결같이 미-한 동맹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한 것을 확신한다며, 리퍼트 대사와 그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시스템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지난 197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인 여성 박 씨] “ 육영수 여사가 8.15 광복절 때 문세광으로부터 저격을 당했잖아요. 그런 행사를 거대하게 할 때는 신분을 철저하게 검사를 했어야 하는데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죠. 모든 위원들이 참석을 했는데, 왜 들여보냈느냐고.. 왜 그런 자리에 그런 사람을 신분을 확실하게 체크했어야 하는데.”
50대 한인 부부는 범인이 미국을 적대국으로 삼는 북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 씨 부부]” 북한으로 보내라고요. 김기종이를.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북한에 왔다갔다 했잖아요.”
40대 한인 남성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녹취: 40대 한인 남성] “물어 볼 거 없이 빨갱이지. 반응이나마나 빨갱이지 물어 볼 거 없이 빨갱이지..아이구 됐습니다.”
20대 한인 여성은 북한의 영향을 받았든 안받았든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전쟁을 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중대 사건이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20대 한인 여성] ” 제 생각에는 그런 솔직히 그렇게까지 하면 미국하고 등을 돌리자는 식으로. . 나라의 대사를 건드렸다는 것은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는 일인데,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해요. 전쟁 반대라고 해서 찔렀다고 하는데, 전쟁을 선포할 수 있는 행위였다고 생각하고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해요.”
40대 한인 남성 찰스 육 씨는 사건 자체가 매우 놀라웠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일에 대해 응징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40대 한인 남성] “Obviously, I’m not surprised by North Korea’s reaction. I’m sure they encourage that kind of behavior and any time..”
이 남성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북한은 이번 사건과 같은 행태를 부추기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인들은 대체로 한국 정부의 요인 경호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아울러 리퍼트 대사가 “같이 가자” 라는 말로 미-한 관계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인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인 여성 남성] “I think that was a very good response. Any ambassador has such a unique responsibility. Not only do they represent their home country, but they also have to maintain a positive relationship with their host country..”
“그 폭행을 당하는 대사님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