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힌 중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만약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협조 요청이 온다면 한국 주도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한반도 주변국이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한국의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사드 문제로 줄곧 한국을 압박해온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부장조리는 16일 서울 외교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 해주면 고맙겠다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사드 배치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있고 그것이 해소돼야 한다며 사드 배치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이 같은 한국 측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또 이런 국방부의 일관된 입장은 지난해 10월 한민구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안보와 국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한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가용수단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만일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한국의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만약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정부가 협의를 요청해 온다면 군사적 효용성과 국가안보 이익을 고려해 한국 정부 주도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사드 배치 문제는 일단 미국 정부가 결정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우선이고, 결정을 해서 대한민국 정부에 또 국방부에 협의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김 대변인은 한국 군 당국이 사드를 구매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현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인 L-SAM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 수준에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구축할 계획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